경기도 방역 총력전, 살처분 닭 100만 마리 넘어

경기도는 화성시에 이어 평택시의 한 양계농가에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진됨에 따라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29일 도 축산산림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경필 지사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각 농장의 동물 분뇨 반출을 금지하고 노계의 반출을 제한하는 동시에 타 농장 이동도 금지하기로 했다. 생산 계란은 시·군별로 주 2회 정해진 요일만 반출을 허용하도록 했으며, 철새가 오가는 농경지와 하천변 등의 겨울철 공사 자제를 당부했다.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억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방역복 착용 및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했다.

도는 아울러 도내 5만 마리 이상 사육 산란계 농장 96곳의 진입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한 뒤 공무원 1명과 군인 1명 등 2인 1조로 통제요원을 근무하도록 한 가운데 수시로 농장의 소독실시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도는 매일 닭 등의 폐사체 확인 작업을 한 뒤 AI 감염 의심이 되는 농가에 대해서는 24시간 내 살처분, 48시간 내 매몰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전날까지 도 및 시·군은 화성 AI 발생 농가 및 반경 3㎞ 이내 1개 농가 사육 닭 19만 여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수의사 10명을 투입, 인근 10㎞ 이내 가금류 사육 43개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예찰 활동을 벌였다.

예찰 대상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간이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화성 발생 농가에서 생산해 유통한 계란 108만개 중 지금까지 46만7000여 개를 폐기한 데 이어 나머지도 추적 수거 후 폐기할 방침이다.

남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해당 도 및 시·군 관계자들로부터 AI 방역 상황 등을 보고받은 뒤 필요할 경우 인력 및 예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도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

경기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시·군이 3곳으로 늘어나며 살처분 한 닭도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도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차단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겨울 AI는 지난 3일 포천시 영북면에서 처음 발병한 데 이어 지난 26일 화성 팔탄면, 지난 27일 평택 청북면 등 산란계(달걀을 생산하는 닭) 농가 3곳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발병했다.

이에 따라 살처분 한 닭은 포천 13개 농가 65만 마리, 화성 2개 농가 19만1000마리, 평택 4개 농가 43만 마리 등 19개 농가 127만 마리로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아침 최저기온 영하 15도 안팎의 한파가 연일 계속된 것도 AI 확산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날이 추워지면 방역도 어려워진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눈이 내린 뒤 추워지면 철새들이 야생에서 먹이활동이 어려워지며 축사 주변을 찾을 수 있고 축사 주변 쥐 등 설치류가 철새 분변을 묻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독을 해도 바로 얼기 때문에 방역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도는 17개 시·군 152개 지점에 AI 방역용 과속방지턱을 설치, 이동하는 차량이 생석회를 더 많이 묻힐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5만 마리 이상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장에 대해서는 지난 28일부터 진입로마다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해 철저한 출입차량 관리와 소독을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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