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억만명 시대로… 셀프수속 화물 등 첨단 시스템 구축

지난 1월 18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했다. 셀프 수속 등 각종 첨단시스템과 시설을 갖춰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천공항은 인천이 동북아중심도시로 자리잡아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개항 16년만에 대한민국의 대표 상징물이 되었다.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3월 29일 개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문이 됐다. 인천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를 매립하여 1992년 착공, 8년 4개월 만에 총공사비 7조 8000억 원이 투입됐다. 개항당시 부지면적 5619만8600㎡(1700만 평)는 여의도의 18배 크기였다. 여객터미널연면적 51만4910㎡(15만 평)은 여의도 63빌딩의 3.1배이며, 축구장 60개 크기다. 또 바닥 면적 기준으로 국내 최대의 건축물이자 단일 공항 건축물로는 세계 최대다. 관제탑은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100.4m, 지진이 일어날 경우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복합 내진장치가 설치돼 있다.

1990년대 초 건설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대적인 인천국제공항 1ㆍ2단계 건설사업을 발표했다. 당시 김포공항의 수용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2000년 이후 항공수요를 대비한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다. 대규모 사업비는 민자유치로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1992년부터 환경단체, 교수 등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짙은 안개과 철새와의 충돌, 갯벌 매립으로 인한 지반 약화와 이에 따른 침하가 우려된다는 것이었다. 실제 당시 양측의 첨예한 갈등은 엄청난 사회적 이슈가 됐다. ‘경제 논리에 바탕한 개발’이냐 ‘환경 논리를 앞세운 보호’냐를 두고 시시각각 대립이 오갔다. 정부는 인천국제공항 1ㆍ2단계 건설사업의 필요성을 꾸준히 설득해 나갔으며 결국 준공됐다. 인천국제공항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SOC가 됐다. 우려했던 지반 침하 현상은 없고 해일 피해 등도 없었다. 인천국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로부터 다년간 연속해 ‘세계 최고 공항상’을 수상했고 동북아의 세계적인 허브공항이 됐다.

인천공항은 10년넘게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위를 달성할 정도로 공항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최고다. 공항 혼잡을 줄이고자 웹·모바일 탑승수속과 자동탑승권발급(셀프체크인), 자동수하물위탁(셀프백드롭) 등 자동화서비스를 늘렸고, 스마트폰으로 주차요금을 정산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결제 서비스도 도입했다. 2020년까지 인천공항 물동량을 연간 300만t으로 늘려, 화물분야 세계 2위 공항의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인천공항 물류단지 입주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411억 원을 들여 화물터미널 북측에 32만㎡ 규모로 3단계 물류단지를 신규 개발한다. 2019년 부지를 공급하고, 신(新)성장화물 기업 등을 전략적으로 유치할 생각이다.

신(新)성장 화물분야를 특화할 수 있게 신선화물 전용처리 시설을 구축하고,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 역직구 배송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항공배송 서비스(통관·운송·현지배송 등 일괄처리)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입 화물 처리속도 개선, 긴급화물 운송기간 단축 등 신속한 화물운송이 가능하도록 공항 내 화물처리 속도 경쟁력도 높인다.

인천공항에는 총 길이 88㎞의 수하물 컨베이어가 여객터미널, 지하터널, 탑승동 등 16만5천여㎡ 공간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다. 수하물을 옮기는데 18~2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수하물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는 수하물 부하량 관리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공항 수하물 미탑재율은 100만개 당 3개(0.0003%)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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