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 기자간담회서 '시즌오프' 언급

최승호 MBC 사장은 17일 "예능에 시즌제를 도입하겠다"며 "'무한도전' 등 기존 프로그램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날 서울 상암동 MB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봄 개편부터 예능에 시즌제를 도입하겠다. 기존에 잘 나가는 프로그램들도 적절한 시점에 '시즌오프'를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내에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설 연휴부터 파일럿 프로그램도 대거 만들 계획"이라며 "제가 취임 당시 PD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프로그램 분야별 방송 방향뿐만 아니라 인사 문제, '기자 지인 인터뷰' 등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2월까지는 프로그램 복원과 계열사 임원 선임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완전히 정상화되면 6년 만에 신입공채도 하겠다. 채용은 5월까지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파업 중 자리를 채웠던 경력기자들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구(舊)체제 중심으로서 '나쁜 뉴스'를 만들기도 했다"며 "뉴스를 복원하면서 인력 재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전 앵커였던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국민을 배반한 뉴스의 중심에 있었던 분이라 또다시 뉴스에 출연할 수는 없다"며 "본인이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면 역할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 사장은 이날 '콘텐츠를 통한 시청자 신뢰 회복'에 방점을 뒀다. 제작비 증액과 예능·드라마 환경 개선 계획 등도 그런 맥락에서 소개됐다.

그는 "평창올림픽 중계권 119억원, 러시아월드컵 중계권 600억원 등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지만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최고의 해결책이란 판단으로 제작비를 기존의 7%인 135억원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그동안 외주 제작이 대부분이었으나 자체기획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하반기 대형 자체기획 드라마들이 나올 예정"이라며 "또 드라마 수를 좀 줄이기 위해 저녁 일일극은 '전생에 웬수들'을 끝으로 잠정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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