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벼룩처럼 튀면 ‘미친 소’라는 말 들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하여 박원순 시장과 각을 세우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향해 "서울시에 시비 말고 경기도부터 잘 챙겨 달라"라며 쓴 소리를 냈다.

이 시장은 17일 자신의 SNS에 "남경필 경기도지사께서 미세먼지 대책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하더니 공개토론과 서울시청 앞 1인 시위 구상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다른 지자체 정책을 비난하고 공개토론 할 시간에 더 나은 정책 발굴과 시행에 힘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경기도가 서울시 정책 비판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미세먼지 대책을 위해 공개토론 하자고 하는 건 도를 넘었다.“면서 “미세먼지는 중요한 문제지만 국제관계까지 얽힌 복잡한 문제라 해결책이 쉽지 않다"면서 "미세먼지 대책은 지방자치제 하에서 자치단체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지사는 1350만 인구를 관할하는 대한민국 최대 자치단체장"이라며 "도지사는 미세먼지 대책이 있다면 타 지자체와 공개토론으로 자기 실력을 과시하고 다툴 게 아니라 자기 권한으로 그 정책을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인 시위는 권한 없는 약자가 권한 있는 강자를 상대로 하는 최후 저항행위"라며 "경기도 지사가 수평적 위치에 있는 서울시장을 상대로 1인 시위를 한다는 것은 경기도민을 비하하고 모멸감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 시장은 경기도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서도 남 지사를 향해 날을 세웠다.

"경기도 기초의원 2인 선거구를 3∼4인 선거구로 바꾸기 위해 선거구획정위 회의나 공청회를 하자는데 왜 답이 없나. 선거구 획정위원 명단을 성남시에조차 안 주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앞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내놓은 '대중교통 전면 무료' 조치를 "포퓰리즘 미봉책"이라며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남 지사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미세먼지 공짜운행'을 일방적으로 시행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포퓰리즘 미봉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서울형 미세먼지 대책인 '대중교통 전면 무료'에 현재 경기도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이같은 무료운행은 재정적?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그 실효성도 의심된다는 게 경기도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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