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 "갈라진 보수, 하나 돼야"… 이 시장, 지사 도전 기정사실화

지난주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5일 자유한국당 복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독선에 빠진 정부를 견제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을 보수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흩어지고 갈라진 보수는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 그 첫걸음이 제1야당이자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 번 정치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며 "건강한 보수, 똑똑하고 유능한 보수를 재건해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남 지사는 굿모닝하우스에서 개최한 '시장·군수 신년인사회'에서 참석 지자체장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규제 혁신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하며 "경기도가 가진 권한을 시·군과 함께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이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한편 이날 인사회에는 시장·부시장이 시의 본회의에 참석하거나 해외출장 중인 의정부시를 제외한 30개 시·군 가운데 18곳에서 단체장이 직접 참석했으며 부단체장이 참석한 12곳에는 이재명 시장의 성남시가 포함됐다.

이 시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기지사 선거 출마 의지를 거듭 밝히며 남 지사와 대립각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성남시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 8층 연회홀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임기가 상당히 남아 아직 도지사 출마를 공개적으로 얘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아시는 것처럼 마음의 결정은 이미 했다"며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시장처럼 현직인 선출직 단체장이 직(성남시장→경기지사)을 달리한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전 90일 전인 오는 3월 15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앞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전해철 의원 등과의 당 후보 경선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룰은 당이 만드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된다"며 "당에서 국민 여론과 권리당원 전원투표가 50대 50으로 사실상 정해진 것 같은데 특별한 이견은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남경필 현 지사와의 승부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보수진영은 통합이든, 연대든, 단일화든 가장 강한 형태로 세력을 모아 집권 여당과 한판 승부를 겨룰 거다. 현재 그 과정이 진행 중인데 남 지사 중심으로 보수진영의 후보가 정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남 지사의 자유한국당 복당에 대해서는 "정치는 자기 이익을 쫓아다닐 게 아니라 자기 정책과 비전을 정리해 보여주고 국민에게 선택받아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을 보고 맞추다 보면 자기가 없어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좀 아쉽다"고 평가했다.

남 지사의 일하는 청년통장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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