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대책 완료 때까지 영평사격장 내 모든 사격 중단

이달 초 포천에 있는 우리 군부대에서 발견된 총탄 여러 발은 인근 주한미군 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15일 "포천 영북면 야미리 군부대 일대에서 발견된 탄두(총탄의 머리 부분) 20여발과 관련해 오늘 마이클 빌스 미 8군 사령관과 데니스 매킨 2사단장이 한미 합동조사결과 및 미측의 안전조치 계획을 서주석 국방차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합동조사결과 문제의 탄두는 인근 미 8군 사격장인 영평사격장에서 발사된 유탄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유탄의 구체적인 종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포천 영북면 야미리 육군 8사단 예하 전차대대에서는 지난 3일 미군 기관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탄두 20여 발이 발견됐다. 한미 군 당국은 영평사격장에서 발사된 유탄일 수 있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해왔다.

문제의 탄두가 영평사격장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주한미군은 사격장 안전 대책을 수립해 서주석 차관에게 보고했다. 서 차관은 안전 대책이 완료될 때까지 영평사격장 내 모든 사격을 중단할 것을 제의했고 미군은 이를 수용했다.

작년 11월에는 포천의 한 민가에서도 탄두가 발견됐다. 한미 합동조사결과 이 탄두는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온 50㎜ 기관총 유탄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영평사격장의 유탄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는데도 한미 군 당국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미봉책만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천 주민의 안전 우려를 불식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송영무 국방장관은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미 8군은 조사결과와 사격장 안전조치 결과를 지역 주민에게 설명하고 안전조치 현장을 함께 확인한 이후 사격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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