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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칼럼] 나라 어려운 이때 단군 정신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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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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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전 안양문화원장

서울시 구로구 시흥2동에 송록동(松廘洞)이라 불리던 골짜기가 있었다. 그곳에 단국전각(檀君殿閣)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유적지 표지만 남아있다.

한민족 역사가 그러하듯 항상 민족의 수난기때는 국조 단군(國祖 檀君)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다. 나라가 망할 위기에 놓인 1904년 단군교가 탄생한다. 단군교가 본격적으로 포교활동을 전개하는 시기는 당시 애국지사 나철(羅喆)이 입교하면서부터다. 나철은 단군교의 제1대 교주가 되었다.

1910년 일제는 조선을 강제병합했다. 나철은 교명을 바꿔 대종교라 하였다. 대종교로 개칭한 이유는 일제의 침략적 마수가 한민족의 민족종교 말살에 뻗칠 것을 예상하고, 종교의 존속책으로 단군이란 두 자를 머리에 두지 않는 교명으로 하자는 뜻이었다.

단군교는 20년이 넘도록 교당이 마련되지 못하여 단군을 봉안하고 본부를 두는데도 교인의 사택이 아니면 남의 집 행랑을 이용하는 형편이었다.

1924년 12월 시흥송록서원(始興松鹿書院: 현 구로 시흥4동)을 건립한 안모씨가 1929년 서원 옆에 단군전을 세워 주겠다고 자청했다. 안형환은 한말 궁내부(宮內部) 주선국장(主膳局長)을 지낸 사람으로 당시 한성에서 ‘식도락(食道樂)’이라는 요정을 경영하고 있었다.

1930년 3월 단군전건립봉찬회가 결성되고, 10월 단군전 6간 강당 8간 정문 3간이 준공되어 개천절을 계기로 단군전 낙성식과 아울러 단군성상봉안식을 거행하였다. 이때 봉안된 단군소상은 높이가 2척 가량 되었다 한다. 이 외에도 제 집사와 더불어 참석 인원이 254인이었다.

단군전의 준공에 따라 단군교는 본부를 시흥으로 옮기고 조직을 강화하였다. 당시 지부가 밀양(密陽), 이리(裡里), 증평(增坪), 학룡산(鶴龍山)등에 있었고, 이 외에 지회는 이천, 맹산 순천 덕천 그리고 충남에 6개가 있었다. 시흥에 총본산을 둔 단군교는 위의 지부와 지회의 조직을 강화하고 교전(敎典)을 간행하는 등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보였다.

이렇게 조직된 시흥 총본부의 제례는 개천절(음10월3일) 어천절(음 3월 15일) 춘추제향(春秋祭享)으로 올려졌다. 그러나 얼마 안되어 교단에 알력이 생기고 동시에 일제의 강압이 날로 심해져, 봉안하였던 단군소상(檀君塑像)을 지하에 묻고 시흥본부는 철폐되었다. 따라서 각 지회는 각자의 행동을 취하게 되니, 단군교단은 사실상 파멸의 상태로 되었다.

대종교는 서울 종로구 당추동에 총본사를 두고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문공부에 종교단체등록을 필하였으며, 1951년에 안양에 대종교안선포교당을 설치하였다. 안선포교당은 초대 조준구(趙駿九), 이대 권중석(權重錫),삼대 김교근(金敎根), 사대 윤장한(尹章漢)이 대표를 맡았다. 김교근은 광복 후 단군성상(檀君聖像)을 전국에 보급하다가 안선포교당의 대표를 맡으면서 안양3동 1030번지에 단군전을 건립하였다. 이곳에서는 매년 어천절(음 3월 15일 초대 단군 환검 기일)에 구 시흥군지역 일원의 교도들과 단군 숭모 인사들이 모여 국조단군대제(國祖檀君大祭)를 받들어 왔다..

1981년 시흥에 있던 단군전은 법정소송에 휘말린 끝에 철폐되고 말았다.

민족의 아픔과 설움을 되새기며 민족혼을 지켜오던 단군전은 결국 50년의 곡절 끝에 문을 닫고 다시 열릴 날만 고대하고 있다. 단군전 시흥 ∙ 안양봉찬회는 안양시 안양2동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옛 단군소상(檀君塑像)과 존영을 봉안하고 1981년 이후 계속해서 개천대제(開天大祭)를 봉행하고 있다.

2018년 새해가 시작됐다.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아슬하다. 북한은 핵위협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힘싸움에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형국이다. 러시아와 일본 또한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며 한국을 괴롭히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는 요즘 민족을 한데 모았던 단군 정신이 절실하다.

일간경기  ilgang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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