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국장대우 안종삼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이 마침내 11년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라 연장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민선 6기 출범 직전이자 새 도시철도법 시행 전인 2014년 6월 13일 급히 청라연장 사업을 신청했다. 시는 이후 기존 사업계획으로 예비타당성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노선 변경, 실제공사비 적용, 신규 도시개발계획 반영 등으로 사업을 재구조화했다.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가구통행 실태조사로 예상 교통량 극대화와 사업비 최소화한 ‘사업계획변경안’을 마련해 2015년 9월 기획재정부와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제출했다. 지난해 6월 1차 점검회의에서 KDI는 인천시 변경안보다 사업비는 4% 증가하고, 수요는 23%가 감소한다는 부정적인 결과를 내놨다. 시는 국제업무단지 신규 수요 반영 등 총 13건의 향상 방안을 발굴해 제시했다.

그 동안 도시철도 담당 공무원 등 시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 국회 등을 170여 차례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역설하는 등 사업 실현에 온 힘을 쏟았다. 여기에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7호선 청라연장 조기착공 촉구 범시민연대’ 등 주민단체가 기재부·KDI 방문, 토론회 개최 등을 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열매가 맺기도 전에 과실을 따먹으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몇몇 정치인은 이번 청라 연장 사업이 마치 자기만의 치적인 양 주민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 선거철이 다가와서인가. 오로지 낯두껍게 실적만을 가로채 주민들에게 자신의 이름만을 알리기 바쁘다. 무려 170번이나 서울과 과천 세종시 등을 오가며 청라 연장을 이끌어낸 공무원들의 노력은 누가 칭찬해 줄 것인가.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