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끈 봉암 이경무 선생 영결식

지난 19일 별세한 고양시의 큰 유림, 문화기부자 봉암 이경무 선생의 발인 및 영결식이 지난 22일 오전 9시 고양문화원, 일산신도시 호수로 일대에서 봉행됐다. 

이날 발인, 영결식에는 장례위원장인 방규동 문화원장을 비롯해 최성 고양시장, 소영환 고양시 의회 의장 및 유족 300여명이 참석했다.
고양문화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영결식은 고양문화원 야외무대 앞에서의 상여 장례 행렬로 이어졌다. 고양시 전통 장례 문화가 가장 잘 남아있는 고양 김감역 상여, 회다지 소리의 상례의식으로 진행됐다. 이 의례절차는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이날 사용된 상여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화려한 상여로 알려졌으며 상여를 메는 상두꾼 만 약 40명이 동원됐다. 

상여 위에엇 상여소리를 하는 소리꾼으로는 고양 지역의 명창 최장규 회장. 전반적인 장례 의식은 김우규 보존회장이 담당했다. 고양문화원장으로 진행된 봉암 이경무 선생의 상여 행렬은 이외에도 선생이 생전에 키워낸 봉암서원의 제자 50여명이 만장을 앞세우고 상여를 인도했다.

행렬의 맨 앞에 명정 깃발을 들고 장례의식에 참여한 정동일 고양시 역사 문화재 전문위원은 "고양시의 큰 유림 장례 절차에 걸맞게 발인, 상여, 방상씨, 명정, 운아, 요여 등이 등장하고 화려한 상여가 상여소리에 맞춰 운구되는 보기 드문 의식이었다"고 상례 의식의 가치를 평가했다. 

봉암 이경무 선생은 고양시 최고 문화기부자로 문화 창달 등을 위해 50억 원을 기부한 것은 물론, 불우이웃 돕기로 5억 원을 기부한 지역의 큰 어른이었다. 또한 1995년경 자신 소유 건물에 봉암서원을 건립, 자비로 운영하며 현재까지 1000여 명이 넘는 후학을 양성한 고양시의 큰 유림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고양시 문봉동 출신으로 자수성가 하여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금 80냥을 희사한 바 있으며 선생의 봉사와 헌신이 인정돼 지난 2006년도에는 청룡봉사상, 국가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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