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평소방서 삼산119안전센터 소방교 기동혁

여름철은 식중독이라는 질병이 어느 계절보다도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에 들어있는 식중독균은 포도상구균, 노로바이러스,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등 대표적인 원인이다.

첫 번째로 포도상구균의 특징은 오랫동안 방치된 음식을 섭취하면 2∼4시간 후 나타나며 심한 구토와 어지러움, 두통이 발생한다. 환자의 70% 정도가 설사 증상을 보이지만 열이 나는 경우는 드물다.

두 번째로 노로바이러스의 특징은 단체 급식 식중독의 주범이며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만으로도 전파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고 심한 구토와 설사, 탈수 증상을 동반한다.

세 번째로 살모넬라균의 특징은 오래된 우유 달걀 닭고기 등이 감염원이며 저온 냉동상태나 건조한 환경에도 잘 적응해 6∼9월에 발생하는 설사병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잠복기가 12∼36시간으로 비교적 길고 설사와 구토 증상은 포도상구균과 비슷하지만 발열과 오한이 함께 나타나고 설사에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네 번째로 바닷물에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의 특징은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이를 다루는 사람의 손, 그릇에 의해 전파되며 이 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어패류를 먹을 때는 되도록 익혀 먹도록 해야 하며 출혈성 대장염, 용혈성 요독 증후군을 일으키는 O-157균은 오염된 햄버거나 우유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식중독은 원인을 알고 미리 예방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예방의 최선은 날 음식을 피하는 데 있다. 물은 끓여 먹고 과일은 반드시 껍질을 벗겨 먹는다. 식중독은 사람 손을 거쳐 오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음식을 만들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 조리를 삼간다.

냉장고를 맹신하는 것도 금물. 냉장고에 넣어 둔 음식도 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섭취 전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오래된 음식은 다시 끓이더라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 마늘 섭취를 권한다. 동의보감에는 마늘에 대해 “몸이 찬 증상과 풍을 쫓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곽란을 그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곽란은 식중독의 한방 용어이다.

식중독에 걸리면 일단 한두 끼 정도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수분 섭취는 이온음료나 당분이 포함된 음료가 좋다. 설사를 멈추기 위해 집에 있는 설사약을 무작정 복용하면 병을 더 악화될 수 있으며 구토나 설사를 통해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신체활동을 억지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이 심하지 않을 때는 말린 매실(오매)이나 모과로 증상을 달랠 수 있다.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한 오매는 수분 부족으로 인한 갈증을 해소하고 구토 복통을 낫게 하고, 모과는 속이 울렁거리거나 설사할 때 먹으면 편안해진다.

이처럼 식중독은 여름을 대표하는 질병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식중독이라는 이름만 알지 원인과 예방 또한 간단한 치료방법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위와 같이 식중독에 대해 미리 알고 예방한다면 맛있는 음식도 먹고 건강도 챙기고 더욱 더 즐겁고 행복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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