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준비 없이 운동하면 심장 멎기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 별다른 준비 없이 운동이나 등산을 하다 다치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3일 낮 12시 30분께 의정부시의 한 족구장에서 운동하던 A(47)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A씨가 의식을 차리지 못하자 함께 운동하던 동료들이 급하게 심폐 소생술을 실시하고 119에 신고했다. 이후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심폐 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다행히 A씨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소방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지만, 추운 겨울에는 건강한 이들도 운동하다 갑자기 심혈관 질환을 일으켜 심장이 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신체가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과 관절이 굳고 혈관이 수축해 부상 위험이 커진다.

특히 심혈관은 외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낮아지면 급격히 수축하면서 상태가 불안정해진다. 심장이 과도하게 수축하면 심정지가 오며 돌연사의 위험이 있다.

등산할 때도 겨울철에는 조심해야 한다. 산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까지 불면 체온 유지가 더 어렵다. 또 산에서는 갑자기 심정지 등 이상 증세가 와도 빨리 구조되기 힘들어 목숨을 잃을 확률이 높아진다.

지난해 겨울 의정부시 천보산과 고양 북한산에서 산에 오르던 40대 남성 등산객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났다. 이들 모두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 운동을 자제하고, 운동이나 등산을 할 때는 준비운동을 많이 하고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며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있는 환자는 겨울철 야외 활동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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