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이례적

남양주 부시장이 전격 교체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남양주시의 시장·부시장은 역대 최적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후임 부시장은 파견 일정이 남아 오는 7일에야 부임하고 시장은 4∼8일 베트남 출장이 예정돼 시정 공백이 생길 수 있는데도 무리하게 교체돼 궁금증을 낳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30일 자로 최현덕 남양주 부시장을 도 자치행정국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했다. 직책은 없다.

이번 인사는 당시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명예퇴직, 후임으로 김진흥 성남 부시장을 발령하면서 이뤄졌다.

그동안 도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부시장 전보 인사를 내지 않았다. 시장이 선거에 출마해 직무가 정지되면 부시장이 대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최 부시장의 이동은 매우 이례적이다. 통상 1년인 부임 기간을 다 채우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석우 남양주시장이 도에 교체를 요청, 최 부시장이 이번 인사에 포함됐고 후임으로 인재개발원에 파견 중인 지성군 전 군포 부시장이 발령됐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부시장 자리 이동이 없었고 도는 최 부시장을 발령낼 곳이 없자 일단 도에 대기하도록 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최 부시장은 행정자치부에서 20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3년 근무하는 등 경기도에서 엘리트로 꼽혔다.

올해 1월 남양주 부시장으로 부임하면서 이 시장과 손발을 맞춰 남양주를 국제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부시장은 "평소 이 시장이 남양주 행정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꾸었고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복지도시로 만드는 등 '행정의 달인'으로 배울 점이 많고 존경한다"고 주변에 말해 왔다.

이 시장이 최초로 개발한 보건·복지·고용 원스톱 지원체계인 '희망케어센터'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행정 전반에 반영한 '남양주 4.0'을 OECD 등 국내외 기구와 학회에서 관심 두도록 했다.

이들 정책이 국내외에 소개되면서 이 시장은 국내 자치단체 중 최초로 OECD가 선정한 세계 챔피언 시장 42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추석을 전후해 최 부시장의 시장 출마설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3선인 이 시장이 자신의 후임으로 최 부시장이 나서줄 것을 권유했다.

이에 최 부시장은 가족들의 동의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연말까지 결심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사이 다른 정당에서도 최 부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구체적인 입당설도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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