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들 이주하거나 위장전입 등으로 타학교로 전학하는 실정

부천시와 교육당국 등 관계기관들의 탁상공론 속에 지난 6년간 위험한 통학을 이어가고 있는 부천위브트레지움 2단지 아이들에 통학로 개선과 관련, (본보 10월 20일자 사회면) 학부모들의 민원에도 불구하고 부천교육지원청은 속전속결로 통학구역 변경 불가방침을 통보해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약대초등학교 측은 통학로가 조성되지 않아 수백여 명의 아이들이 지난 6년 동안 위험한 통학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 부천시 등 관계기관에 단 한 차례의 민원제기는커녕 대책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6년 4월께 학부모와 함께 학교에 가던 A모(당시 8세)군이 골목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화물차량에 부딪혀 경상을 입었고 이에 앞서 2015년 10월께에는 초등학교 3학년인 B모(10)양이 등굣길에 차를 피하려다 자전거와 부딪혀 부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심지어 아이들의 위험한 통학이 계속되자 부천위브트레지움 2단지 주민들 일부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주를 결정하거나 불법인줄 알면서도 인근에 위장전입 후 비교적 통학로가 안전한 중흥초등학교에 입학 또는 전학을 시키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 19일 부천교육지원청은 학부모들의 집단 민원에 대해 통학구역 대상인 중흥초등학교에 교실이 부족하고 현재 재학생들의 학부모가 반대할 우려가 있고 통학구역을 조정할 경우 1,3단지의 민원이 이어질까 우려된다며 사실상 통학구역 조정 불가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약대초등학교 한홍석 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9월경 이 학교에 부임해 왔으나 통학로와 관련해서 시나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적은 없고 예전에도 그런 것 같다”며 “다만 학부모들이 몇 차례 민원을 제기한 것 같다”고 밝혀 아이들의 안전에는 학교 측도 뒷전이었다.

2학년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있는 교육청과 학교인가?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 있든 말든 역 민원이 두려워 아이들을 방치하는 교육당국이 한심하다”며 “부천시도 말로만 어린이 안전과 보호를 부르짖고 정작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을 내팽긴 채 전시적 행정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부모들의 위장전입에 대해 교육청은 말할 자격도 없다”며 “위험한 통학로를 다니던 아이들이 다쳐도 대책 없는 부천시 등 관계기관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부천교육지원청은 지난 19일 유일하게 부천중흥초등학교 홈페이지에만 위장 전입을 통한 전학 금지 안내문을 게재하고 주민등록법 위반 등 형사처분을 운운해 학부모들에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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