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지 닷새째이자 노동절인 1일에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조문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까지 1천559명의 시민이 합동분향소를 다녀가는 등 지난 27일부터 닷새 동안 총 8만2천224명의 시민이 분향소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줄지어 선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조문 차례를 기다렸다.

대부분 직장인이나 대학생이었고 초등학생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의 조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분향을 마친 시민들은 모두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훔쳤다.

시민들은 노란 리본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글귀를 눌러 적었다. '너무 미안하구나. 사회가, 어른들이 너희를 아프게 했구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게 남은 이들이 더욱더 노력하며 살게', '어떡하니, 너무 미안해서…' 
자율 휴업일이라 학교에 가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는 구민수(삼릉초등4)군은 "희생자들이 배 안에서 무사히 돌아와야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내가 어른이 되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군의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히며 "부끄럽고 미안할 따름이다. 아이가 세상을 살면서 이번 일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교가 쉬는 날을 찾아 분향소에 왔다"고 말했다.

안산 분향소에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직장 동료들이 함께 탄 차량이 연이어 들어왔다.

회사 로고가 적힌 짙은 색 점퍼를 맞춰 입은 직장 동료들은 이날만큼은 일터 대신 분향소에서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안산의 한 가스누설 경보기 제작업체 직원 40여 명도 이른 아침부터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부사장 최동진(49)씨는 "주말에는 외지에서 오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그분들의 조문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오늘 오게 됐다"며 "오늘은 근무를 하지 않지만 우리 지역 학생들이 많이 희생돼 안타까운 마음에 직원들과 조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간고사를 끝내자마자 분향소로 달려온 학생들도 있었다.

서진규(신사중1)군은 "시험 끝나고 친구들과 놀고 싶었지만 분향소를 찾아 애도하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자기만 살자고 빠져나간 선장들과 배 관계자들을 무책임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태운(25)씨는 "그동안 바빠서 분향소를 찾지 못했는데 회사에 나가지 않는 노동절에 서울광장으로 나왔다. 정부가 밉고 희생자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날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이 성 구로구청장 등이 분향소를 찾아 시민과 함께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피해자 합동영결식이 열리는 당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안산 분향소에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직장 동료들이 함께 탄 차량이 연이어 들어왔다.

회사 로고가 적힌 짙은 색 점퍼를 맞춰 입은 직장 동료들은 이날만큼은 일터 대신 분향소에서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안산의 한 가스누설 경보기 제작업체 직원 40여 명도 이른 아침부터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부사장 최동진(49)씨는 "주말에는 외지에서 오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그분들의 조문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오늘 오게 됐다"며 "오늘은 근무를 하지 않지만 우리 지역 학생들이 많이 희생돼 안타까운 마음에 직원들과 조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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