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선배 은퇴 아쉬워…이승엽 선배와 뛰어본 건, 평생 자랑"

sk 와이번스 최정. (연합뉴스 제공)

최정(30·SK 와이번스)의 홈런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2년 연속 40홈런 고지가 눈앞이고, 홈런왕 수성 가능성도 커졌다.

"다시 공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최정의 한 마디에 SK도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품는다.

최정은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 7-5로 앞선 8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원삼의 시속 140㎞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8월 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24일 만에 터진 시즌 39호 홈런이다.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40홈런을 쳐 에릭 테임즈(당시 홈런)와 공동 홈런왕에 오른 최정은 2년 연속 40홈런 달성과 홈런왕 수성에 파란불을 켰다.

최정은 8월에 홈런 2개만 기록했다.

종아리 통증을 8월 12일부터 경기 출장이 불규칙했다. 대타로 나섰을 때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통증이 줄어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전해도 아쉬움이 남았다.

8월 31일 삼성전부터 3루수 자리로 돌아온 최정은 4타수 3안타를 치며 예열하더니, 9월 첫 경기에서 손맛을 봤다.

최정은 1일 삼성전에서 2루타와 홈런 1개씩을 치며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6위 SK는 최정의 활약 속에 이틀 연속 승리하며 5위 넥센 히어로즈와 격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경기 뒤 만난 최정은 "대타, 지명타자로 나설 때는 이상하게 타석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졌다. 어제부터 수비도 함께하니 공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아직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오랜만에 손맛을 본 것도 기분 좋다. 40홈런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빨리 40홈런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마침 이날은 '홈런의 아이콘'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의 은퇴행사가 열렸다.

최정은 "이승엽 선배가 더 뛰셨으면 좋겠다. 여전히 위력적인 타자고, 누구나 존경하는 선배다"라며 "나는 이승엽 선배와 한 팀에서 뛰진 못했지만, 같은 시절에 야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평생 자랑으로 삼을 수 있다. 내년부터 프로야구에서 뛰는 후배들은 이승엽 선배를 가까이서 뵐 기회가 없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

이승엽이 떠난 자리, KBO리그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홈런왕 최정은 그 빈자리를 메울 후보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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