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9일 오전 경기도청사 구관 1층 현관에서 ‘도청사 구관 및 관사 근대문화유산 등록 동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동판 제막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율 행정 1부지사, 강득구 연정부지사를 비롯해 김호겸 도의회 1부의장,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용수 의원 등이 참석해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축하했다.


앞서 지난 8일 경기도청사 구관은 등록문화재 제688호, 경기도지사 구관사는 등록문화재 제689호로 등록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국내에 1960년대 건축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청사 구관은 현재까지도 본래 건축용도 그대로 활용되는 드문 사례”라며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활용과 보존에 힘쓰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도는 이번 근대문화유산 등록으로 도청사 구관과 도지사 구관사가 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에는 현재 연천역 급수탑, 장욱진 가옥 등 69건의 근대유산이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으며, 문화재청의 이번 결정으로 71건의 근대문화유산을 갖게 됐다. 도는 안내판 설치 등을 통해 도청사 구관과 구관사의 건축적 가치와 등록 의미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경기도청사 구관 건물은 1967년 6월 23일 완공돼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경기도청사가 수원으로 이전된 후 서울 광화문에 위치(1910 ~ 1967)하며 ‘조선의 명소’로 불렸던 ‘경성 경기도청사’ 건물은 1990년대 초에 완전히 사라지고 터만 남아있는 실정이어서 현재의 도청사 건물이 더욱 소중한 상황이다.


경기도청사 구관은 2015년 5월 문화재청이 실시한 공공행정시설 근대문화유산 등록 검토대상에 선정된 바 있다. 구관은 한국 1세대 현대 건축가로 활동했던 김희춘(1915~1933)과 나상진(1923~1973)의 공동 설계 작품으로 미음(❒)자형 평면 구조를 통해 건물 안에 정원을 두는 구조의 도입,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평면과 형태 구성 등 1960년대 한국 건축계에 큰 흐름을 보이던 모더니즘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옥상의 배 구조는 건물이 입지한 부지의 풍수지리적 특징을 근대 건축과 접목시킨 독특한 예로 구관 건물에 또 다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구관사'는 현 굿모닝하우스내 본관건물로 1967년 경기도청 이전과 함께 건축된 건물이다. 해방 이후 건축된 모더니즘 경향의 60년대 주거건축이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간결하고 단순한 모더니즘 특성이 잘 반영돼 있는 건물로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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