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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의 눈물선녀 일곱 명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용들과 물장구를 치며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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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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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과 접해 있는 울산시는 대체로 구릉성 산지와 평야로 형성되어 있으나, 가운데에 국수봉과 문수산 등이 솟아 있으며 곳곳에 전설과 설화가 서려 있다. 

박제상의 아내가 남편을 그리다가 죽어 망부석이 되었다는 치술령과 박제상의 두 딸이 어머니를 따라 죽어 그 넋이 새가 되어 숨어버렸다는 은을암이 국수봉의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또 문수보살이 산세가 청량하고 아름다워 출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문수산이 있으며, 헌강왕이 동해왕을 위해 세운 망해사가 문수산 줄기 영취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울산 동해 바닷가에는 신라 충신 박제상이 일본으로 떠난 자리인 강동면 정자리에 율포가 있으며, 역신을 쫓아 낸 처용이 나왔다는 전설이 깃든 처용암과 처용설화의 무대가 된 개운포가 있다. 

울산 중심부를 흐르고 있는 태화강 언덕에는 옛 태화루가 위치해 있었으며, 태화루 앞 황룡연가에는 평원각이 세워져 있었고, 오산이 있었던 대숲 밭에는 벽파정이란 정자가 있었다 하나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달 그림자가 봉우리에 숨는다고 하는 은월봉과 그 아래 겨울에도 꽃과 풀, 해죽이 무성하였다 하여 봄을 감추는 언덕이란 장춘오가 위치해 있다. 태화루의 왼쪽 뒤편 무룡산 기슭에는 흰 바위 전설의 백연암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한다.

 특히 무룡산(舞龍山 450.7m)은 용이 춤을 추는 듯한 모양을 한 영산이자 울산의 진산이다.

낙동정맥이 남으로 내리 뻗어 그 한줄기가 경주 토함산을 이루고 남쪽에 동대산맥을 형성하면서 우뚝 솟은 준령이다.
먼저 동대산에 올라 낙타등처럼 울퉁불퉁한 능선을 타고 무룡산으로 가는 길은 조망이 압권이다.
주변에 해발 300~400m 정도의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전부라 3시간여 산행중 눈을 시원하게 하기는 그저 그만이다.

동대산에서 무룡산으로 임도를 따라 하이킹하듯 걸어가는 재미도 크다. 정상에는 거대한 TV송신탑이 버티고 있다. 사방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무룡산은 앞을 보지 못하던 슬픈 용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옛날 무룡산의 꼭대기에 넓은 연못에 용 일곱마리가 살고 있었다. 그 일곱마리의 용중에 눈이 먼 용 한 마리가 있었는데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하루는 이 연못에 선녀 일곱 명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용들과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 하지만 눈이 먼 용 한마리는 외톨이가 돼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이를 안타까워한 마음씨 착한 선녀 한명만이 눈먼 용을 위로하며 함께 놀아줬다. 이윽고 하늘나라로 올라가야 될 시간이 되자 용과 선녀들이 정이 들어 함께 하늘나라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눈이 먼 용은 앞을 볼 수 없어 하늘나라로 갈 수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선녀가 다른 여섯명의 선녀들에게 “너희들 먼저 올라가렴! 옥황상제님께 내 사정을 잘 말해줘”라며 땅에 남기로 했다. 다른 선녀들은 모두 까르르 웃으며 “옥황상제님이 용서해 주실 것 같으니? 아예 돌아올 생각을 말어라”고 이야기하며 여섯 용과 함게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날 이후 천지가 진동하고, 일주일간 장대같은비가 쏟아졌는데 옥황사제가 동무 한명만을 남겨놓고 허락도 없이 여섯 용을 데려온 여섯 선녀들에게 크게 화가 났기 때문이다.

이후 여섯 선녀와 여섯 용들은 얼마간 무룡산 연못으로 귀양살이를 떠나게 됐고 남아있던 눈먼 용과 착한 선녀는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고 하늘로 승천해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한다.

무룡산 정상에는 그 후 연못은 없어졌으나 대명지가 있다고 전해왔는데 이곳에 묘를 쓰면 울산에 가뭄이 온다고 전한다.     

그래서 울산에 가뭄이 들면 무룡산에 누가 몰래 묘를 쓰지 않았나 하고 샅샅이 뒤지곤 했다고 한다.

일간경기  ilgang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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