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감정이 있는 존재입니다 = 희곡 '버자이너 모놀로그'로 유명한 극작가 이브 엔슬러가 세계 여러 곳에서 만난 10대 소녀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준 책.

저자는 시, 희곡, 소설, 편지 등 다양한 형태의 짧은 문학 텍스트 형태로 10대 소녀의 마음을 전한다. 소녀들이 겪은 각종 사회적 억압, 자아를 찾기 위한 저항 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따돌림에 시달리는 미국 여고생, 거식증에 걸린 소녀,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 10대, 임신한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쩔쩔매는 소녀 등의 고백이 담겼다.

"아래는 당신이 듣게 될 소리이다 // 남자를 찾아라. / 보호받아라. / 세상은 무섭다. (중략) 다음은 내가 당신들에게 하는 얘기다 (중략) 언제나 저항하라. / 요청하라. / 당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라. / 당신의 고독을 소중히 하라."(189~191쪽) 
유숙열 옮김. 민음인. 204쪽. 1만2천800원.'

 

▲ 슈퍼파워 중국개발은행 = 중국 경제 추진력 중의 하나인 중국개발은행(CDB)을 꼼꼼하게 분석한 책.

중국개발은행은 설립된 지 20년밖에 되지 않으나 가공할 추진력과 자본을 앞세워 중국 경제를 급성장시켰다. 또 세계 곳곳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고, 라틴아메리카에서 석유 등 자원을 개발하며, 아프리카에서 제조업을 육성하는 등 전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책은 중국개발은행의 움직임을 통해 중국 경제개발 프로젝트를 살펴봤다. 파악이 쉽지 않은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와 지방정부금융공사의 역할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중국 경제가 어떻게 확장되는지 그 과정도 세세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블룸버그뉴스의 기자인 헨리 샌더슨과 마이클 포시드다. 샌더슨은 AP통신의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중국의 환경문제, 베이징 올림픽 등을 보도했고, 포시드는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지역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삼기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348쪽. 2만3천원.

 

▲ 세상의 모든 혁신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 임용한 지음.

KJ&M 인문경영연구소를 운영하는 저자가 전쟁사를 통해 인생과 비즈니스에 필요한 전략을 소개했다. 전작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의 후속작이다.

저자는 단순히 전쟁만을 볼 게 아니라 전쟁의 전과 후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대 로마가 제국으로 명성을 떨치기까지 무기와 전술을 개량한 흔적을 쫓는 등 단순히 전투만 설명하는 차원을 넘어 전쟁사에서 혁신의 예를 찾아봤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노르망디 상륙작전 후 파리 수복의 발화점이 된 코브라 작전, 조선 이성계가 역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나하추와의 전투 등을 소개한다.


교보문고. 316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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