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도 물 걱정 없이 모내기 '끝'

▲ 2015년 난정저수지(좌측)과 2017년 난정저수지(우측)

요즘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벼 재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강수량이 예전의 절반 수준에 그쳐 가뭄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지독한 가뭄에도 물 걱정 없이 모내기를 마치며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곳이 있어 화제다. 바로 인천시 강화군이다.

강화군의 올해 강수량은 123.9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 323.3mm의 38.2% 밖에 되지 않는다. 지독했던 가뭄으로 일부에서는 모내기조차 하지 못했던 2015년에 버금가는 혹독한 가뭄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강화군은 이러한 지독한 가뭄 속에서도 물 걱정 없이 모내기를 모두 마쳤다. 이런 배경에는 한강물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가뭄에 대비해 강화군이 선제적으로 추진한 관정개발, 하천 물 가두기 등 지난해 추수 이후부터 서둘러 추진했던 가뭄대책이 주효한 것이다. 모내기 이후 활착기까지 필요한 농업용수도 이미 모두 확보된 상태다. 이제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생각에 농민들의 얼굴에서도 환한 미소와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양사면 농업인 이 모 씨는 “예전 같으면 너무 가물어서 모낼 걱정에 한숨만 쉬고 있었을 텐데 한강물이 들어오고 군에서 물을 잘 관리해 줘서 모내기를 잘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강화군민이라면 2015년 계속된 가뭄으로 메마른 농지에서 모낼 걱정을 하며 타들어가는 가슴을 쓸어내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할 것이다. 레미콘 등 건설업체 차량과 군용차, 소방차, 경찰 급수차, 농축협 및 자원봉사 차량 등을 총 동원해 간신히 모내기를 마치고 풍년 농사를 이뤄냈었다.

군은 그때의 어려움을 거울삼아 매년 10월부터 저수지 및 하천 등 저류지의 농업용수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전국 최초로 가뭄대책 매뉴얼을 만들어 농어촌공사, 읍면수리계, 용수관리대책협의회와 함께 관내 저수지 31개소와 주요 하천 등 저류지 44개소에 담수율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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