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고현자


구도하는 수도승 같은
늘 바닥에 엎드려 낮은 자세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풍파를 겪어 내는 고행

창 닳은 한 발 코 터진 한 짝
주름살 숫자만큼  꿰매고 덧꿰매도
축축하고  음산한 그곳
언제나 묵언 수행

말라가는 핏줄 굽이 굽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운명
지친 몸 안고 품으며
바닥으로 살아온 희생
?
네 피와 살이 나의 뼈가 된
어미와 새끼처럼
인연과 정으로
나란히 함께 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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