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여년 이웃사촌같이 살아왔는데…지역이기주의로 변질돼

▲ 편집국 국장대우(이천지역 담당) 이규상 기자

충북 음성군 감곡면과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은 양쪽에 부락이 형성된 1백여년을 이웃사촌같이 지냈는데 지역이 개발됐다고 사람까지 변해서야 되겠는가라는 말이 양쪽 주민들 입에서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안타깝다는 것이다.

장호원읍과 감곡면은 청미천을 사이에 두고 개발되기 전 서로 개울을 건너며 음식까지 나눠먹던 사이좋은 도계를 이루고 있는 양 부락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가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서로의 양보가 사라져가고 있으며 1백여년 동안 서로 모르던 지역이기주의가 팽배해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것이 10여년 전부터 감곡면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인구가 전국 각지에서 유입되어 인구가 갑자기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현재 장호원읍보다 인구나 기타 많은 여건들이 크게 변했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해진 것이다. 

서로의 정을 나누며 이웃사촌 같았던 세월은 오간데 없어지고 대립과 갈등 그리고 이기주의란 문명의 산물이 팽배해졌기에 지역은 갈등의 골이 파이게 된 것이다. 사람이란 본래 나쁜 사람이 없다.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며 음식을 나누어 먹었던 좋은 시절은 긴 세월 속에 묻혀버리고 서로의 갈등과 경계 반목 등이 새로운 삶인 양 급 부상해 양 지역은 가깝고도 먼 이웃이 되어버리기 시작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발생한 것이다. 

요즘에도 남아 있어야 할 미풍양속과 좋은 인심 그리고 두터운 정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좋은 마음은 멀리가고 악의 축이 음성군 감곡면 주민들과 이천시 장호원읍 주민들 사이에 기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 안되는 현실이 눈앞에 닥친 것이다. 이천시와 충청도간에 없든 철도가 생긴다는 사실이 지금 같은 세상이 아니고 지난날 이었다면 양쪽의 주민들은 청미천 가에서 축제의 잔치를 벌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예전과 달라졌다. 교통의 편리함과 새로운 사업이 이루어진다는 좋은 생각은 멀리가고 역사가 내 코밑에 있어야 식성이 풀리는 이기주의로 주민들이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철도사업이나 역사 설치 문제는 누구의 개인을 위해 또는 지역을 위해 학교를 위해 건설되는 국책사업이 아니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철도사업이 국책사업인 것이다. 

이런 과정은 뒤로 하고 이기주의의 깊은 뿌리가 조용하고 친절하며 점잖타는 소리를 듣던 감곡의 좋았던 인심이 전국에서 몰려든 많은 사람들 속에서 크게 변모해 나만을 생각하는 못된 사상으로 바뀌어 서로 반목과 갈등이 표출 되고 있는 것이다. 

10여년 이상을 끌어오던 이천-충주간 철도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새로운 인심이 돌출된것인데 감곡의 주민들은 자신을 위한 철도 사업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도 늦지는 않았다. 양쪽 지역이 옛날과 같이 좋은 사이는 못된다 해도 철도사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반목을 드러내고 역사가 감곡에 있어야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서로 양보하고 편리할 수 있는 지역에 역사가 설치되어야지 극동대가 있다고 극동대 앞에 역사를 설치할 수 없듯 감곡의 주민들은 욕심을 버리고 나만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장호원과 감곡주민들이 불편하지 않은 곳에 설치하는 역사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될 것이다. 

만약 지역이 조금 더 발전 했다고 다른 지역의 것을 빼앗는다고 하면 먼훗날 빼앗긴 지역이 발전해 상대지역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자신들은 그 상태를 만족해 할 수 있단 말인가. 서로 양보하고 사랑하는 마음의 미덕으로 살아 왔듯이 변하지 않은 우정의 지역으로 오래오래 함께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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