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국 10개 항로 3월 평균 30% 감소

▲ 유커 발길 끊긴 한중 카페리 (연합뉴스 제공)

중국 당국의 '한국관광 금지령(금한령)'이 한중카페리(화객선) 업계에 실질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달 15일부터 자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관광을 금지하면서 3월 한중카페리 이용객은 항로에 따라 최대 8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10개 항로 카페리의 3월 여객 수는 총 5만5천805명으로, 지난해 3월 8만69명보다 평균 30.3% 줄었다.

항로별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이용객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인천∼톈진 항로가 82.2%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인천∼잉커우(- 68.9%), 칭다오(- 53.3%), 롄윈강(- 52.7%), 친황다오(- 51.2%), 단둥(- 44.5%), 다롄(- 38.6%), 옌타이(- 30%), 웨이하이(- 18.6%) 등 인천∼스다오 항로를 뺀 모든 항로의 여객 수도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 선박 교체로 여객 정원이 800명에서 1천500명으로 늘어난 스다오 항로만 3월 여객수가 전년보다 48%가량 증가했다.

올해 3월에는 인천∼단둥 카페리만 선박 정기검사를 했고 지난해 3월에는 단둥, 다롄 등 4개 항로가 대체 여객선 없이 정기검사를 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여객 감소 폭은 통계치보다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인천과 중국 각지를 잇는 10개 카페리 항로는 전국 한중카페리 여객의 60% 이상을 운송한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13.1% 늘어난 92만명이 인천∼중국 카페리를 이용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한국관광 금지령이 지난달 15일부터 전면 시행됐고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 이용이 완전히 끊긴 점을 고려할 때 4월 여객 운송 실적은 역대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말까지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인 중국발 크루즈선도 총 29차례 가운데 상당수가 취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