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270가구 이어 6개월 만에 음성 104가구도 '청약 0건'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충북에서 6개월 만에 또다시 '청약 제로' 아파트가 등장했다.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작년 9월 진천에 이어 음성에서도 청약이 전무한 아파트가 나타나 지방 분양시장이 겪는 혹독한 한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신축 중인 아파트[연합뉴스 자료사진]
3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 투유 청약시스템에 따르면 한 건설업체가 이달 초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56∼66㎡형 아파트 104가구 분양에 나섰지만 청약 접수자가 단 한 명도 나서지 않았다.

1순위는 물론 2순위 청약자도 없었다.

충북에서 '청약 제로' 아파트가 나온 것은 6개월 만의 일이다. 작년 9월 충북 진천에서 270가구 아파트 분양에 나선 건설업체가 1순위에서 청약자 '0명'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2순위 청약자도 1명에 그쳤다.

작년 4월에도 제천에서 740가구 분양에 나섰던 또 다른 건설업체 역시 '청약 0건' 참담한 성적표를 쥐어들었다.

지난 29∼30일 청약 접수 한 청주의 아파트 두 곳에서도 분양 한파가 몰아쳤다.

한국토지신탁이 청주시청 인근에 지하 5층, 지상 49층짜리 '청주 행정타운 코아루 휴티스' 530가구를 분양 중인데 84㎡ B형(264가구)이 2순위를 포함해 39명, 84㎡ B형(266가구)은 59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흥덕 파크자이도 같은 기간 635가구를 청약 접수했으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66㎡형(30가구) 10명, 77㎡형(94가구) 7명이 접수했다. 84㎡ A형(207가구)과 B형(206가구), C형(98가구) 역시 청약자가 각 28명, 16명, 5명에 그치는 등 모든 평형에서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지난달 기준 충북의 미분양 아파트는 전달보다 61가구가 줄었지만 여전히 3천982가구에 달한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575가구로, 한 달 전에 비해 25가구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달 들어 한꺼번에 1천105가구의 미분양이 발생, 누적 미분양 가구 수는 5천가구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공급은 넘치는데 수요는 많지 않고, 투자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 한파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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