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 21명 일본 오키나와 도착

▲ 2017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위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이제 훈련에 전념할 때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낮 오키나와현 나하 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전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 모인 선수 21명은 정장 차림으로 입국했다.
 
오키나와에서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치른 최형우, 양현종, 임창용(이상 KIA 타이거즈), 김태균, 이용규(이상 한화 이글스) 등 5명은 12일 오전 온나손에 있는 대표팀 숙소로 이동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인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오키나와에 도착한다.

WBC 대표팀의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월 말 한국으로 들어와 고척 스카이돔 평가전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계획이다.

오키나와는 많은 한국 프로야구팀이 스프링캠프를 차려 국내 팬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하지만 WBC 대표팀이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1회 대회를 앞두고는 후쿠오카와 도쿄에서 훈련했고, 2009년에는 하와이, 2013년에는 대만 타이중에서 합숙 훈련을 했다.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3월 6일부터 A조 예선을 치르는 대표팀은 한국과 가깝고 훈련 환경을 갖춘 곳을 전지훈련지로 택하고자 했다. 마침 SK 와이번스가 오키나와 훈련 때 홈 구장으로 쓰는 우루마시 구시카와 구장이 2월 중순에 비어 있는 상태였다. KBO는 대표팀과 논의해 오키나와를 전지훈련지로 택했다.

대표팀은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23일까지 전지훈련을 한다.

18일까지는 선수들 손발 맞추기에 주력한다. 이어 19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나하 셀룰러 스타디움), 21일 LG 트윈스 퓨처스팀(구시가와 구장),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기노완 구장)와 총 3차례 평가전을 하며 투수 보직과 타순의 틀을 잡을 계획이다.

김인식 감독은 "짧은 훈련 기간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회 개막에 맞춰 몸을 잘 만들고, 전략을 짜는 게 목표"라며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대회를 맞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WBC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힌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 신화를 이룰 때도 대회 직전까지는 악재가 있었다.

김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는 전력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2017년 WBC에서도 김 감독은 '무언가'를 발휘하고 싶어한다.

오키나와 훈련은 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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