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순환 도시 체계 조성

수원시가 올해부터 2020년 12월까지 ‘물 순환 선도 도시’ 사업을 전개하며 빗물 재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 1월 시작된 사업은 도시 물 순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한 후 물 순환 체계를 평가하고 물 순환 목표량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목표량에 따라 수원시 4대 하천(수원천·원천리천·황구지천·서호천) 유역을 평가하고, 저영향개발 기법(LID) 시설 설치 시나리오를 만든다.

이후 적정 지역 1개소를 선정해 투수(透水)성 포장, 옥상 녹화(綠化) 공사, 식생 수로와 같은 빗물 침투·저류(貯留) 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예산 300억 원이 투입되는데, 국비가 210억 원, 도비·시비가 각각 45억 원이다.

시는 민선 6기(2014~2018년) 시민 약속사업으로 ‘레인시티 수원 시즌 2’ 조성사업을 선정한 후 사람과 물, 자연이 함께하는 ‘물 순환 선도 도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빗물을 활용해 물 자급률을 높이는 ‘레인시티 사업’은 소중한 수자원인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도시 곳곳에서 모아 재활용하는 것이다. 지하수와도 연계해 거대한 물순환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레인시티 사업은 안정적인 물 공급, 침수 피해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원시는 그동안 곳곳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해 8만 8000여 톤을 저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중수도(물 재이용 시설) 설치사업’으로 빗물과 중수도를 연계하기도 했다.

레인시티 사업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장안구청,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시청 등에 설치한 빗물 시설을 이용해 재활용한 빗물이 8만 5254톤에 이른다(2016년 조성 사업은 추정치 적용). 땅속에 침투한 빗물도 2만 2132톤이다. 이산화탄소는 3만 5651kg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요금(1톤당 1993원 기준)은 2억 1400여만 원이 절약됐다.  

수원시청사와 수원시의회 부지에 설치된 저영향개발(LID) 시설은 오염 물질을 줄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ID 적용 후 BOD(생화학적산소 요구량)는 27.8%, 총질소는 28.1%, 총인(燐)은 2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빗물과 저농도 오수를 생활·조경·공업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2013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수원시의 불투수(빗물이 스며들지 않는) 면적 비율은 49.3%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세 번째로 높았다. 팔달구가 77.1%로 가장 높았고, 영통구(44.8%), 장안구(36%), 권선구(35.7%) 순이었다. 우리나라 국토의 불투수 면적 비율은 7.9%였다. ‘물 순환 선도 도시’ 사업으로 수원시의 불투수 면적 비율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우리의 몸도 혈액 순환이 잘 돼야 건강해지는 것처럼 도시도 물 순환이 잘 돼야 안전하고 쾌적해져 시민과 자연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서 “민관 협력과 협업을 바탕으로 전방위적 물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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