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완성차 1위 업체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에서 미래 지향 콘셉트카 愛i를 발표했다.

전 세계 모든 산업의 화두인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운전자인 인간과 AI가 나누는 교감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게 도요타 자동차의 핵심 전략이었다.

발표에 나선 보브 카터 도요타 수석 부사장은 "미래의 자동차가 자동화한 또는 연계성 높은 기술을 장착해야 하는지는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그보다도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운전자 경험에 걸맞은 AI 활용을 강조했다.

'유이'라는 이름이 붙은 콘셉트카의 AI는 운전자와 교감을 통해 운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운전자의 현재 기분은 어떤지 등을 자동으로 파악해 그것에 맞게 대응한다.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에 있는 '시리'의 비서 기능이 연상된다. 운전자는 시리처럼 유이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CES에 참여한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의 전통적인 기능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미래형 자동차를 선보인 것과 약간 다르게 도요타는 어떤 기술이 인간에게 더욱 의미 있는지 감성적으로 접근한 게 이채롭다.

운전자는 도요타의 새 콘셉트 차를 타면 스스로 운전할지, 완벽하게 자율 주행에 맡길지를 선택할 수 있다.

AI인 유이는 운전자의 집중도와 도로 상태를 자세히 주시하고 장시간 운전으로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언제든 자율 주행으로 바꿀 수 있는 준비를 스스로 한다.

공상과학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우주선처럼 愛i에 장착된 문은 하늘을 향해 위로 활짝 날개를 편다.

지난해 AI를 연구하고자 정보기술(IT)의 산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도요타리서치연구소가 새 콘셉트카의 개발을, 캘리포니아 주 남부에 있는 도요타 캘티 디자인센터가 디자인을 각각 맡았다.

스탠퍼드대, 미시간대학,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미국 명문 대학 연구진이 참여한 도요타리서치연구소는 완벽한 AI 기술을 구현한 안전한 주행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주행 중 다른 자동차와 보행자들과의 교감을 강조한 대목도 눈에 띈다.

2030년께 출시될 콘셉트카는 다채로운 색깔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해 '조심하세요', '안녕'과 같은 자막을 차 바깥에 표현해 다른 이들에게도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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