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에 있는 점집에 새벽에도 인기척이 나서 이상했죠. 수천만원대 판돈이 오가는 도박장이 산속 비닐하우스나 한적한 시골 주택가로 숨어들고 있다. 농촌에 도박장이 늘면서 단속이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농한기에 '한 방' 유혹에 넘어간 농민 피해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새벽 전남 목포시 유달산 아래 골목. 붉은 깃발이 내걸린 허름한 점집 앞에 어울리지 않는 최신형 CCTV가 불을 반짝였다. 자정을 기해 손님들이 하나둘 점집을 찾았고 중년 남성 한 명이 대문 앞을 지키며 이들을 확인했다.  잠복 중이던 경찰은 점집 내부를 덮쳐 집 안에 있던 조직폭력배, 회사원, 배추농가 농민 등 19명을 검거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현금 3천650만원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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