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흥행'에 활력 찾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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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흥행'에 활력 찾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 송홍일 기자
  • 승인 2016.12.08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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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공장 가동률 절반 밑돌아…지금은 잔업·특근 늘며 거의 '풀가동'
▲ 말리부가 생산되는 부평 2공장의 조립 라인 모습 (연합뉴스 제공)

작업복을 갖춰 입은 170여 명의 근로자가 중형 세단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차체에 붙어서서 각종 부품을 조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도장공장에서 넘어온 차량의 뼈대가 조립공장 내 3개 라인을 거치는 동안 도어, 글라스, 시트, 타이어, 엔진, 연료탱크 등이 차례로 장착되자 말리부는 점차 완성된 모습을 갖춰나갔다. 여기서는 소형 SUV '캡티바'와 수출용 모델 '안타라(ANTARA)'도 함께 생산되지만, 주요 생산 차종은 단연 말리부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시간당 32대. 2분마다 차 한 대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부평 2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 2~3일밖에 가동이 되지 않는 등 정상적인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신형 말리부'의 흥행으로 불과 6개월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말리부는 출시 8일 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했으며, 5월 말 판매 개시 시점까지 사전계약 1만5천대를 돌파하는 등 출시 초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도 본격 생산에 돌입한 5월을 기점으로 가동률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지금은 가동률이 90%에 육박한다.

이날 부평공장에서 만난 임직원들의 얼굴에도 화색이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총 340명이 하루 8시간씩 주간 2교대를 하고, 말리부 덕분에 1년3개월만에 특근도 생겼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 출시 직후 임시 공휴일은 물론이고 여름 휴가도 반납한 채 주야 2교대로 생산을 진행하며 특근과 잔업이 늘었다"며 "11월도 그랬고 12월에도 매주 토요일과 일부 일요일에도 생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노사 교섭 타결로 생산이 정상화됐고 지난달 출시된 상품성 강화 모델이 영업일 기준 1주일 만에 3천대 이상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어 상황이 더 좋아졌다. 부평공장이 활기를 띠면서 미출고 적체 물량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물론, 말리부 차량 고객 인도 기간도 최대 4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됐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말리부는 내수 시장에서 판매될 뿐 아니라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며 회사에 제대로 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말리부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월평균 1천대 이상이 선적되며 전년 대비 150~200%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GM은 글로벌 판매 차량인 말리부를 한국, 미국, 중국 등 3개국에서만 생산한다.

말리부 인기에 힘입어 한국지엠은 올해 1~10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14만4천726대를 기록해 올해 내수판매 목표로 내건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흥행 성공으로 임직원들에게 활력과 자부심을 되찾아 준 말리부는 한국지엠에 의미가 남다른 차"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지엠은 기술연구소 내 충돌 실험실에서 올 뉴 말리부의 안전성을 자랑하기 위한 부분 정면충돌 테스트(40% 오프셋 크래쉬 테스트)도 언론에 공개적으로 선보였다. 그만큼 동급 최고의 안전성을 갖췄다는 자부심이 큰 것이다.

충돌테스트에서 말리부는 시속 64km로 180m 거리의 트랙을 직선으로 달려오다가 구조물을 거의 정면에서 충돌했음에도 운전자와 조수석에 탄 더미가 다치지 않는 안전성을 보여줬다. 이는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량과 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한 실험이었다.

전방에 쌓여있던 충돌체에 차량의 정면 좌측을 강하게 부딪치자, 말리부는 '쾅' 소리를 내며 오른편으로 2~3m가량 튕겨 나가 멈춰 섰다. 앞부분이 거의 박살 나며 범퍼가 떨어져 나갔고 보닛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유리 전면에 금이 쫙 갔고 일부 파편도 튀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직접 살펴보니, 차량 내부 운전석과 조수석에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터졌고 안전벨트를 맨 더미는 거의 손상이 없었다. 사고 차량 구조에 필수적인 앞문도 훼손되지 않아 밖에서 정상적으로 열렸다. 사이드 미러와 앞바퀴, 실내 인테리어도 대체로 온전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앞부분 엔진룸이 1차 충돌에너지를 최대한 흡수했고 승객의 생존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실내 인테리어 파트도 거의 훼손되지 않아 승객에 상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더미에 가해진 상해의 정도는 데이터 산출에 시간이 필요해 이날 객관적인 수치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신형 말리부 차 한 대를 개발하는 데 이 같은 충돌테스트가 150회가량 진행됐고, 엄청난 시간을 들여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수많은 검증을 거쳤다고 한다.

올 뉴 말리부의 2016년 한국 신차안전도(KNCAP) 평가 결과는 12월 초 발표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번에도 안전도 1등급을 자신한다"며 "(오프셋 크래쉬 테스트에선)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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