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권순자지쳐 고개 떨구고 걷는외진 오솔길풀섶에 숨어 나를 훔쳐보는붉은 눈동자서늘한 아침 이슬에함초롬히 젖어고운 치아까지 빨개져나에게 건네는달콤새콤한 위로 세 송이꽁꽁 숨어버린 용기멋쩍은지 슬그머니힘다발 내미는여름 아침 산길 권순자 1958년 경주 출생. 1986년 '포항문학'에 '사루비아' 외 2편으로 작품 활동 시작, 2003년 '심상' 등단. 시집으로 '우목횟집' '검은 늪' '낭만적인 악수' '붉은 꽃에 대한 명상' '순례자' '천개의 눈물' '청춘 고래' '소년과 뱀과 소녀를' 등, 시선집 '애인이 기다리는 저녁', 영
칠면초 사랑 권순자검은 갯벌 붉은 칠면초밀물과 썰물 사이 멎지 않는 가슴앓이무성한 바람의 숨소리 갈대숲으로 빨려든다갈대에 기대고 싶은 바람의 짧은 한숨이 묻어난다칠면초 잎사귀 흔들며잔인한 빈 가슴 흔들어왔다가 사라지는 물결의 발목을 잡으려단단한 그리움의 바람을 댕긴다그리움을 다 먹지 못하고다 뱉지도 못하고검어서붉어서물결에 스치고 바람에 베인다 권순자 1958년 경주출생. '포항문학'에 '사루비아' 외 2편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심상' 신인상 수상. 시집 '우목횟집' '검은 늪' '낭만적인 악수' '붉은 꽃에 대한 명상' '순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