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구성에 '뒷말'
"지역 인사 입김" 소문
단독 입찰 가능성 솔솔

[일간경기=강성열 기자] 최근 수천억 예산이 투입되는 부천시의 공공하수도 운영 관리대행 업체 선정과 관련,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부천시는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용역 공개경쟁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사진=부천시)
부천시는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용역 공개경쟁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사진=부천시)

특히 특정 업체의 컨소시엄 구성에 지역 인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입찰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 23일 내년 1월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용역비 1127억여원(연간 225억5000만원)의 부천시의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용역 공개경쟁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이는 지난 10월 20일 1차 공고 접수 마감 결과 1개 컨소시엄만 입찰에 참가해 유찰됐다. 시는 곧바로 지난 10월 23일 재공고를 냈다. 마감은 11월 1일이다.

부천시는 2차 공고에도 불구하고 또 1개 컨소시엄 업체만 참가할 경우 수의 계약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들에서는 1차 접수에 단독 응찰한 것을 두고 특정 업체에 유리한 조건의 기준이 정해졌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1일 하·폐수처리시설 45만톤의 운영실적 조건이어서 많은 업체들은 배제된 채 응찰 조건이 특정 업체에게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차 공고도 결국 1차에 응찰한 컨소시엄 업체만 또 다시 단독 응찰 할 가능성이 많아 향후 논란 소지가 일 것으로 보인다. 

총 1127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에 특정 컨소시엄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2차례 단독 응찰을 이유로 수의 계약하는 것은 공정성을 위해 도입한 공개 입찰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1차 입찰에 단독 응찰한 컨소시엄은 관련 업계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신생 H업체가 지분율 45%로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지난 23년간 부천시 공공하수처리시설 운영한 T사는 지분 40%로 주관사에서 밀렸다.

이외 B업체와 C업체가 각각 10%와 5%씩의 지분을 확보한 채 4개사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운영사인 T사는 그동안 지분 68%를 지키다 이번 입찰에서 40%로 주관사에 밀렸고 운영 경험이 없는 H산업은 운영실적이 있는 법인을 인수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면서 주관사를 맡았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항간에는 T업체가 부천시에 각종 행사에 기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관사를 빼앗긴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처리장 전체의 운영경험도 없는 H사가 운영실적이 있는 법인을 인수해 컨소시엄에 나서면서 T사를 주관사에서 빼는데 부천지역 인사의 입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무성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 업체들이 참여를 꺼리는 것은 입찰 공고 조건상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들러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듣도보지 못한 특정 업체가 기존의 주관사를 제치고 새로운 주관사로 참여하는 것은 이미 판이 짜여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입찰에 참가할 자격이 있는 업체는 사실상 T사와 H사인 것은 맞다. 환경부의 지침상 조건을 완화시켜 줄 수는 없다”면서 “2차에도 유찰되면 조건의 변경 등 3차 재공고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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