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정부 폭정 멈춰야"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의 단식이 14일째로 접어들자 그의 건강을 우려해 중단 요청하면서도 그가 단식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윤석열 정부의 폭정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9월13일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14일째로 접어든 이재명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며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비판했다. (사진=조태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9월13일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14일째로 접어든 이재명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며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비판했다. (사진=조태근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9월13일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건강이 심히 걱정된다. 하루빨리 단식을 멈추길 바란다”라고 요청한 뒤 “그런데 말입니다. 단식 중단 요청도 중요하지만 왜 단식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정적 제거, 야당 탄압에 대해 어떻게 싸울 것인지가 문제다”라며 윤 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에 받은 검찰 조사를 언급하며 “이재명 죽이기”라고 규정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대중 내란 음모 조작 사건처럼 이재명 죽이기 공작, 조작이 횡행한다”라며 “이재명 죽이기는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를 닮았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8월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단식을 선언하며 이를 ‘국민 항쟁’이라 일컬었다.

당시 이 대표는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꿔달라”라고 요구했다.

또 이재명 대표는 일본 핵 오염수 투기 반대 입장 천명·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와 전면적인 국정 개각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되자 지도부를 포함해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 의원들도 이재명 대표를 찾아 중단을 요청했다.

또 오후에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표를 면담하며 “(이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니 문재인 대통령께서 깊은 걱정”이라며 “정치가 실종돼서 국민 통합보다는 분열·퇴행하고 국익·민생보다 이념이 우선시되 상황에서 당 대표님의 건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중단을 호소했다.

다만 여당에서는 아직 당분간 이재명 대표를 방문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건강 상태는 심각하게 비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전일부터 부정맥 빈도가 잦고 저체온 등 신체기능 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민주당은 심박동을 24시간 체크하는 패치를 이 대표에게 부착하고, 건강 상태 체크 횟수도 늘려 만일을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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