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침몰로 해양오염 위기
유흡착재 등 방제자재 지원도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해양경찰청이 화물선 침몰로 기름이 유출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에 방제 지원을 추진한다.

해양경찰청이 화물선 침몰로 기름이 유출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에 방제 지원을 추진한다. (사진=해경)
해양경찰청이 화물선 침몰로 기름이 유출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에 방제 지원을 추진한다. (사진=해경)

지난 2월28일 필리핀 중부 해역에서 ‘M/T 프린세스 엠프레스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침몰 당시 프린세스 엠프레스호에 실려 있었던 산업용 기름 800kl 중 상당량이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필리핀 환경 당국이 방제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고 해역 주민들은 어업이 금지되고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필리핀 환경 당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도 방제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유출된 기름은 침몰지점에서 약 200km 거리까지 번진 상태로 확산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해양경찰청이 방제를 돕기 위해 소속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긴급방제팀을 파견한다.

또한 유흡착재 등 방제 자재도 지원한다.

현장에 파견하는 긴급방제팀은 허베이스트리트호, 우이산호 등 국내 오염사고 방제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현지에서 미국·일본에서 파견한 국제 방제팀과 협력해 필리핀의 방제 조치를 돕고, 방제 기술도 공유한다.

지원되는 유흡착재는 약 20톤으로 2014년 우이산호 오염사고 시 쓴 방제 자재의 20% 수준이다.

현지 방제 작업자가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개인 보호장구 2000세트 등도 보낸다.

조현진 해양오염방제국장은 “이번 지원은 해외 국가의 해양오염 사고를 지원한 첫 사례”라며 “필리핀 청정 해양환경을 빠르게 복구해 국제적으로 방제 역량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루카본의 보고라고 불릴 만큼 지구 기후 변화를 막을 탄소 흡수원으로 그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맹그로브 숲과 수중 식물 서식지대 362ha가 이번 오염으로 피해가 예상돼 세계 각국의 방제 협력이 더욱 요구된다.

블루카본은 염생식물, 잘피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갯벌 등의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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