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대한민국 의전 2순위 국회의장직을 역임한 박병석 의장은 “국민 분열의 적대적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통합으로 가려면 개헌이 꼭 필요하다”라고 연설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5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 새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5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 새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5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정치의 갈등과 대립의 깊은 뿌리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한 표라도 더 얻으면 모든 것을 갖는 선거제도에 있다”며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 새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장은 대표적인 개헌론자답게 “다당제를 전제로 한 선거제도를 갖추고 개헌으로 제도적으로 권력을 분산시키고 협치하게끔 개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박 의장은 연설 후 기자들에게 검수완박 국회 통과 중 빚어진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몸싸움과 면담 거부에 관련해서도 소명했다.

박 의장은 “원칙적으로 의장은 회의 진행하면서 의원들하고 접촉할 수가 없다. 화면과 현장을 통해서 확인된 것은 어느 방송 카메라 기자가 중간에 있다가 거리가 좁아져 영상 카메라를 가지고 넘어졌다”라며 “넘어지면서 의원들하고 충돌한 거는 명명백백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장은 “어떻게 의장이 여성 의원들을 발로 차는가”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덧붙여 박 의장은 ‘정진석 부의장 면담 거부’에 관련해서는 “약속한 시간에 정진석 부회장이 못 왔다”라며 “이런 명명백백한 것을 국회 본의장에서 (면담 거부했다) 말한다는 것은 자질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박 의장은 그가 강조한 ‘의회 외교’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추후 이와 관련한 소망을 드러냈다.

먼저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가 간 외교 공백이 컸다. 그럼에도 의회 외교에 팔을 걷었다”며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총회에서는 한반도 평화결의안을 채택했다. 관련국 대통령의 적극적 협력을 얻어내 아프가니스탄에서 국민을 도운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을 무사히 탈출시킬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요소수 파동 때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바레인 등을 직접 접촉해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입국 제한이 엄격할 때 여러 나라에서 우리 기업인들의 특별 입국 절차에 관한 협조를 받기도 했다”며 자신의 성과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의원으로서 해외 의회 지도자를 포함한 각국의 지도자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는 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의 것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어느 자리에 있든지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정부의 외교를 보완하고 때로는 이끌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21대 국회 전반기 2년을 책임진 박병석 의장은 오는 29일 퇴임하며 국회 관례상 의장직을 퇴임하면 정계 은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아직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의 임기가 남아있어 당분간 그의 지역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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