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분당 가치 확장"
김병관 "분당대첩 시즌2"

[일간경기=정연무 기자]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중량급 인사들이 연이어 출마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품고 있는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벤처신화 주역'들의 대결로 흥미를 더한다.(편집자주)

 

왼쪽부터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성남분당갑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왼쪽부터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성남분당갑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대선 주자였던 국민의 힘 안철수 후보 출격에 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안철수 전 대표의 중량감과 김병관 전 의원의 잠재력 등으로 인해 'IT 1번지'에서 펼쳐지는 '빅매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분당갑 지역구는 안철수 전 대표가 창업한 안랩과 김병관 전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웹젠이 입지해 있는 판교 벤처밸리가 위치한 곳이다. 

따라서 두 후보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지역 내 IT산업, 나아가 국내 관련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공약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또한 이 선거구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특혜 의혹으로 뜨거운 이슈가 됐던 '대장동'이 있어, 이와 관련한 공방도 예상된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는 "대장동 연루자, 여야 똑같이 책임 물어야 한다"고 말하며 대장동 이슈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병관 후보 또한 지역 내 현안인 대장동 문제를 놓고 안철수 후보에게 맞장 토론을 하자고 제안을 하는 등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 및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하고 인수위원장으로서 새 정부 국정과제 밑그림을 그린 국민의 힘 안철수 후보는 IT 정보보안 기업 '안랩' 창업자로, IT산업 1세대이자 창업벤처 1세대로 꼽힌다.

민주당 김병관 후보도 역시 판교에 있는 게임업체 '웹젠'의 이사회 의장 출신이다. 20대 총선 때 민주당의 '인재 영입 2호'로 선거에 나서 국회에 입성, 민주당 최고위원과 전국청년위원장 등을 지냈다.

안 후보는 지난 8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분당갑은 제게 제2의 고향이고, 제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며 자신이 "IT산업 1세대이자 창업벤처 1세대 신화의 주인공으로서 분당의 미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최고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 "분당의 광역철도망을 비롯한 교통망을 대폭 확충하고, 1기 신도시 분당의 가치를 높이는 재건축을 위한 용적률 상향 및 리모델링 등 대규모 정비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김 후보는 지난 9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를 떴다방 정치투기꾼으로 규정한다"며 "이번 선거가 안 후보의 마지막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안 후보 출마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후보는 "2016년 저의 분당갑 국회의원 당선을 두고 언론은 '분당대첩'이라고 평했다“면서 "경영에 국정과 행정을 더하고 의정이 합쳐지며 더 많이 성장했다. 분당대첩 시즌 2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두 후보는 지난 9일 나란히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분당갑은 2016년 20대 총선 때 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 20여 년간 각종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당선된 지역이기도 하다.

두 달 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도 국민의 힘 지지표가 많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경기도에서 45.62%를 득표해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50.94%)에 5.32%포인트 뒤졌지만, 분당구에서는 12.56%포인트(윤 당선인 54.58%, 이 고문 42.02%) 앞섰다.

보수세가 강한 분당갑에서 안 후보는 수성을, 김 후보는 탈환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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