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부동산 투기 의혹 소명..좋은 정치시작 위해 결심"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원직과 대선 예비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8월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 또한 국회의원직도 다시 지역구민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8월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 또한 국회의원직도 다시 지역구민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8월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트릴까봐 위기감을 느낀다”며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 또한 국회의원직도 다시 지역구민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3일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국민의힘 의원12명의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다음날 국민의힘은 위 12명의 의원들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했고 6명의 의원들은 해명했으나 5명의 의원은 탈탕 요구·1명의 의원은 제명안 상정 조치가 내렸다. 윤 의원은 소명을 완료하고 징계 처분을 벗어났으나 하루 뒤인 25일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권익위는 '윤 의원 측이 지난 2016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소재 논 1만871㎡를 사들였으나 직접 농사를 짓지 않은 점'을 의혹으로 지적했다.

이에 윤 의원은 “26년 전 결혼할 당시 호적을 분리한 후 부친의 경제활동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한때 관계가 소원했던 적이 있지만 지금은 보통의 부녀관계다. 부친이 농어촌 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했기에 법적인 문제가 있을 거라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30일 제380회 국회(임시회)제7차 본회의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반대하며 “나는 임차인입니다”라고 발언해 주목을 받았던 윤 의원에게 소명은 했더라도 부동산 투기의혹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을 통해 “정치인에게 도덕성 기준은 높아야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을 평가할 때도 도덕성 자질을 포기하면 안된다”고 말하며 “비록 제 자신의 문제는 아니지만 좋은 정치 시작하는 마음에 사퇴한다”고 의도를 전했다.

‘일각에서 의원직 사퇴가 서울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다는 얘기도 있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윤 의원은 “그게 제가 생각한 정치인의 모습은 아니다”라며 “지역구와 국민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제일 크다. 시간이 지나면 제가 얼마나 우리 정치와 당에 충정을 가졌는지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음을 비췄다.

윤 의원의 사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재검토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희숙이라는 가장 잘 벼린 칼이라는 것은 국회에 있었을 때 가장 그 쓰임새가 있을 거라고 저는 당 대표로서 확신한다”고 만류했다. 

또 같은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유승민 의원 또한 “정권 교체라는 국민적 열망을 마음에 새기고 신중한 결론을 내려달라”며 “숱한 전과와 거짓말, 막말과 폐륜에도 당당한 민주당 후보를 보라. 윤 의원의 사퇴는 이런 비상식적 인물들이 더 판을 치게 만들 것"이라며 사퇴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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