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민 염원 짓밟아"
민주당 "윤 정부는 투표 무산"

[일간경기=조영욱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분도는 시기상조'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주민 염원을 짓밟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방해하는 건 윤석열 정부"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의정부시 평화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자들의 경기분도와 관련한 질문에 "경기북부의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후 다음날인 24일 이 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기북도가 강원도처럼 재정이 어렵고 접경지대라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을 과도하게 한 것 같다"라고 유감의 뜻을 표했지만 논란을 가라앉지 않았다.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 별관에서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가운데)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기북부지역 국민의힘 후보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북부 분도에 대한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 별관에서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가운데)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기북부지역 국민의힘 후보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북부 분도에 대한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25일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경기 북부지역 총선 후보 일동은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직 경기도지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충격이 더 크다"며 "애매모호하게 '장기적으로'란 말을 얹어 경기 북부 주민을 희망 고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의 발언은 김동연 경기지사의 입장과도 판이하다"며 "당 대표는 반대하고 도지사는 찬성한다는데 민주당의 정확한 입장은 무엇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정치적 노림수는 김동연 경기지사를 견제하려는 것 외에 없다"며 "국민의힘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이 대표를 맹폭하자,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 대표 호위에 나섰다.

같은날 민주당 경기도당은 "국민의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법적 절차인 여론을 확인하기 위한 경기도의 주민투표 시도를 무산시킨 것은 윤석열 정권”이라며 반박문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언제가는 분도를 해야 될 상황이지만 현재의 경기북부 재정 대책과 산업기반을 충분히 갖추고 장기적으로 추진하지 않는다면 경기 북부 주민들에게 재정적 부담과 고통을 안기게 된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며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기다렸다는 듯 떨치고 일어날 만한 일이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민의힘은 이미 메가시티인 서울을 메가시티로 만들겠다며 김포, 광명, 구리, 부천, 고양 등을 서울로 편입하겠다며 부동산 폭등심리를 자극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경기도의 주요 도시는 서울에, 거기에 분도까지 경기도를 산산조각 내겠다는 것인가· 차,포,상,마 다 떼어낸 오합지졸 장기판을 만들 요량이냐”며 꼬집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경기특별자치도를 예, 아니오의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경기북부의 지리적 특수성, 환경 등을 고려해 미래를 설계하고 체계적이고 내실있게 접근할 것이고, 경기북부 도민들의 의견을 잘 받들고 잘 할 것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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