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연일 뉴스에 도배되며 핫한 총선 지역구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전략공천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당장 “권향엽 전 비서관이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부인을 보좌했다”라며 “사천”이라 비판했다.

또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권 후보보다 3배 가까이 지지율이 높았던 해당 지역 서동용 의원을 제치고 여성전략특구 지정에 단수 공천 티켓까지 쥐어 주었다”라며 “사익 추구”라고 논평했다.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는 5일 서울 영등포구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을 폄하하고 정당한 공천 행위를 사천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다”라며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도 “해당 후보는 이 대표 배우자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으며 단지 대선 선대위 배우자실의 부실장으로 임명됐을 뿐 비서도 아니다”라며 “20년 이상 당직자로 활동했고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과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라고 입장문을 냈다.

논란이 커지자 권향엽 예비후보는 당에 전략 공천 철회를 요청해 결국 해당 지역구 현역 서동용 의원, 권향엽 후보가 경선을 치루게 됐다.

이 같은 일련의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공천 이슈는 모두 ‘이재명 대표 배우자 김혜경 여사 보좌’ ‘사천’ ‘가짜뉴스’ 등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여기서 언론과 유권자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민주당 현역의원 하위평가’에 들지도 않았음에도 난데없이 해당 지역구를 내준 서동용 의원이다. 

서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최고위에서 제 지역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지역에 출마한 권향엽 후보를 단수 공천하는 것으로 의결했다”라며 “이 과정에서 현역인 제게 일체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재고를 요청했으나 이후 정가와 여론의 포커스는 권향엽 예비후보에게로 쏠려버렸다. 

이에 더해 서 의원은 여성정치인 25% 가산점을 받는 권 후보를 상대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총선에 유현주 진보당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또 국민의힘 총선 후보는 이정현 전 국회의원이다. 전남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 두 번 당선되고 새누리당 당 대표까지 역임한 노장 이정현 전 의원이 지역구를 돌며 표밭을 일구고 있다.

이 와중에 민주당은 총선을 목전에 두고 갈 길이 바쁜데 노이즈 마케팅만 된 셈이다. 

정치는 억울한 자가 없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서동용 의원과 권향엽 전 균형인사비서관 누구도 억울해서는 안된다.

복수의 증언에 의하면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또는 관계인이 경선 결과를 확인할 때 핸드폰을 반납하고 메모도 불가하도록 조치했다. 눈으로만 확인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민주당이 타 당의 후보와 승부를 내려면, 한시적으로라도 경선 결과를 공개해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의 분열된 지지자들을 단합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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