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가 불공정 공천 논란으로 당 분위기가 일촉즉발임에도 불구하고 의원총회에 불참해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2월19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격분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박용진·윤영찬 의원도 ‘하위 10% 통보’에 “비명계 학살”이라 반발했다.

이에 더해 박영순 의원과 송갑석 의원도 각각 하위 10%와 20% 통보를 받자 ‘비민주적 공천’ 의혹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비명 송갑석 의원은 21일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가장 명예로운 상이라는 국회의정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라며 “3년 연속 수상은 단 2명뿐이라고 하니, 300명 중 2등 안에 드는 상위 0.67%의 국회의원이 민주당에서는 하위 20%인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라고 비판했다.

박용진·윤영찬·박영순·송갑석 의원은 일단 “버티겠다”라는 입장이지만 지도부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 상황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통보’라는 폭풍에 ‘현역의원을 제외한 여론조사 실시’라는 불완전한 대기를 만나 거대 태풍으로 발전했다.

민주당은 21일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통합비례대표정당 구성 추진 상황을 현역의원들에게 보고·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약 15명의 의원이 의뢰처 불분명 여론조사와 현역의원 평가 하위 통보 심사 세부 사항 등 공천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며 관련 질문을 지도부에게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수의 의원이 총선 패배 우려 목소리를 내었으나 결국 이재명 대표가 불참했다. 이에 윤영찬 의원은 “할 말이 많았는데 왜 불출석했는지” 물었다고 한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중간에 의총장을 이석했다. 이에 한 비명계 의원이 “대표도 없는데 어디 가느냐”라고 고성을 질렀다고 한다.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최혜영 대변인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진화에 나섰음을 전했다.

최혜영 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지도부로서 책임을 느낀다. 공관위에 (현역의원 하위 평가) 재심 신청을 할 경우 위원장님께서 직접 어떻게 평가를 진행됐는지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 대변인은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당 기구가 여러 기구가 있잖은가. 공관위도 있고 비례대표 관련도 있고, 또 전략공천위원회도 있다”라며 “(홍 원내대표가) 어떤 곳에서 여론조사가 진행됐는지 파악해 보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알렸다.

민주당은 다가오는 금요일 논의해 다음 주중 의원총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 정가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공천 불공정 지적을 회피하려는 것 아닌가”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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