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김인창 기자] 김동연 경기지사는 국민의힘이 발의한 '김포시 서울 편입 특별법'에 대해 대한민국이 30년 동안 가져왔던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월16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후 다섯번째 3자 회동을 갖고 수도권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회동 직후 브리핑하는 김동연 경기지사. (사진=조태근 기자)
김동연 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월16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후 다섯번째 3자 회동을 갖고 수도권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회동 직후 브리핑하는 김동연 경기지사. (사진=조태근 기자)

김동연 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월16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후 다섯번째 3자 회동을 갖고 수도권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세 지자체장은 수도권 매립지와 매립지관리공사, 아라뱃길 관광 활성화와 기후동행카드 등 대중교통 관련 공동 연구와 정보 교환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 진척을 보였으나 김포 등 수도권 도시를 서울로 흡수하는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커다란 입장차를 보였다.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김동연 지사는 "메카시티에 대해서는 서로 간에 아주 엄격한 의견 차이를 확인했다"며 "특별한 다른 진전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메가시티 특별법은 지방자치법에 의한 지방의회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았고 또 주민투표법에 의한 주민투표 준비도 없었다. 이미 국민의 70%가 현실성이 없는 정치 총선용으로 심판했다"며 "총선과 함께 사라질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메가시티에 대해 총선용 정치쇼라며 강하게 질타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역의 의견수렴과 광역의회 동의를 거쳐 법제화가 돼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옳다 그르다가 아닌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는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김동연 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월16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후 다섯번째 3자 회동을 갖고 수도권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회동 직후 브리핑하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조태근 기자)
김동연 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월16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후 다섯번째 3자 회동을 갖고 수도권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회동 직후 브리핑하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조태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동연 지사와 메가시티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국민의힘이 특별법 발의를 하고 21대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서둘러서 법안을 발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다만 주민투표 문제는 저는 좀 논의를 거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가시티' 등장으로 제동이 걸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경기 북부만을 위한 것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오랜 시간 준비해 이제 마지막 단계로 중앙정부의 주민투표에 대한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적어도 2월 초까지 주민투표가 이루기 위해서는 12월 중순 안에 주민투표가 결정돼야 한다"며 정부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중앙정부에서 만약에 정치적인 이유로 소극적으로 하거나 이것을 반대하게 된다면 우리 국민들이 두눈 부릅뜨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세훈 시장은 "김포시 서울 편입 큰 문제로 사안이 시작이 됐는데 그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메가시티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온 서울시의 연담화의 역사와 연장선상에 있다는 입장"이라고 메가시티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김 지사는 선거를 앞둔 사실상 불가능한 논의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다. 출발점이 다르다 보니까 서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짧은 시간에 어떤 공통점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김동연 지사가 경기특자도 설치를 밀고 나갈 경우 김포시나 구리시 편입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차피 이 문제는 선거 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라며 "선거 후 길게 깊이있게 논의를 이어가면서 각종 장단점과 순기능 등 공론화해 충분히 숙성될 기간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날 3자 회동에서는 인천시와 서울시 간에 서울시의 교통 정책 정책 관련 논의가 오갔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내일 아침에 구체적인 진전 상황에 대한 행사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유정복 시장도 " 내일 말씀을 드릴 것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얘기는 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서울시나 정부에서나 수도권 교통 문제를 주민 참여 차원에서 좋은 방향이라면 수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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