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6·17일 1박2일간 강화 석모도 리조트서 열려
인천대 학생·교직원, 강원대 학생 등 40여 명 참가
디지털 대전환·기후위기속 삶의 방식 등 함께 고민

[일간경기=유동수 기자] 인천대 Great Books 센터(GB 센터)는 'AI, 인류세 그리고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2회 INU GB 캠프를 개최했다. 

인천대 Great Books 센터(GB 센터)는 'AI, 인류세 그리고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2회 INU GB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은 제2회 INU GB 캠프 개회식. (사진=인천대)
인천대 Great Books 센터(GB 센터)는 'AI, 인류세 그리고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2회 INU GB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은 제2회 INU GB 캠프 개회식. (사진=인천대)

강화 석모도 한가라지 리조트에서 8월16일과 17일 1박2일간 진행된 이번 캠프에는 GB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진 인천대학교 학생과 교직원을 비롯해 강원대학교 학생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AI로 대표되는 디지털 대전환 및 기후변화 시대의 삶의 방식에 대한 문제는 현세대가 풀어가야 할 시대적 화두이다.

제1세션 '포스트휴머니즘과 AI'에서 경혜영 교수(숙명여대)는 휴머니즘, 포스트휴머니즘, 트랜스휴머니즘의 역사를 개관했다.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를 배경으로 태동한 휴머니즘은 그 자체가 혁신적인 사상임에도 불구하고 인간 중심적이라는 점에서 종차별적이고, 남성 우위의 성차별적 요소도 노정되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중심주의의 맥락에 서 종교화된 기술 진보와 불멸을 포함한 인간향상(Humanity+)을 추구, 지향한다. 

한편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는 탈인간중심주의, 신체와 정신, 물질과 형상을 구분하는 이분법을 탈피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디지털 시대의 AI 연구 영역인 사이버네틱스는 기계를 유추해 생명을 조작적으로 정의함으로써 인간을 재규정하고, 인간과 기계의 동등성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제는 디지털 기기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현대인에게 있어서 AI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재규정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유의 연장선상에서 첫 번째 조별 토의 세미나에서는 영상텍스트 'Her'(스파이크 존즈 감독)를 매개로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소통 가능성과 그 한계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인천대 Great Books 센터(GB 센터)는 'AI, 인류세 그리고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2회 INU GB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은 제2회 INU GB 캠프 조별 토의 세미나. (사진=인천대)
인천대 Great Books 센터(GB 센터)는 'AI, 인류세 그리고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2회 INU GB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은 제2회 INU GB 캠프 조별 토의 세미나. (사진=인천대)

제2세션 '인류세와 인류의 미래'에서 안효진 교수(인천대)는 생태전환교육의 배경으로 인류세를 다루었다. 인류세(Anthropocene)란 ‘인간의 행동으로 인해 지구 행성에 예고된 비공식적 지질학의 시대’, 즉 인간이 원인이 되어 지구환경 전체가 급격하게 변하게 된 시대를 일컫
는다. 

안 교수는 생태학적 위기 시대에 인간중심적 사유와 행위에서 벗어나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기후 정의와 기후 인권, 식단의 변화를 포함한 생태전환교육이 요청됨을 강조했다.

두 번째 조별 토의 세미나에서는 녹색평론을 창간했던 김종철의 '근대 문명에서 생태문명'을 바탕으로 자연의 질서와 순환을 추구하는 일상생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서구의 근대문명은 자연의 질서와 순환을 깨뜨리는 인과론적인 설명과 통제에 기반하여 삶의 방식을 획일화함으로써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어 왔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삭제하는 문제를 초래했다.

토의 참가 학생들은 전 세계적으로 전개 되고 있는 기후 변화 위기에 직면해 생태학적 위기의 근본 원인을 인식하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과 의견을 교류했다.  

제3세션에서 이용화 교수(영문과)는 르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을 텍스트로 하여 전체 토의를 진행했다. 

오멜라스가 행복한 곳이기 위해서는 지하실 방에 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아이가 감금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에 대해 학생들이 다양한 물음을 제기했다.

인천대 Great Books 센터(GB 센터)는 'AI, 인류세 그리고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2회 INU GB 캠프를 개최했다.  제2회 INU GB 캠프가 열린 강화 석모도.  (사진=인천대)
인천대 Great Books 센터(GB 센터)는 'AI, 인류세 그리고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2회 INU GB 캠프를 개최했다.  제2회 INU GB 캠프가 열린 강화 석모도.  (사진=인천대)

이번 세미나에서는 GB 대학생 튜터인 진영현 학생(인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이 인천지역 고등학교, 미추홀도서관 등 총 12회에 걸쳐 대학생 튜터로 참여하였던 GB 토의 세미나 사례와 소감을 발표했다.

대학생 튜터의 역할로 텍스트 읽고 분석해가기, 참여자의 발언 경청하기, 논쟁거리가 될 수 있을만한 질문 던지기, 대화 조율하기 등을 들었다.     

그런가 하면 INU GB 토의 세미나에 함께한 강원대학교 토론동아리 회장인 민정기 학생(정외과)은 “이번 인천대 학생들과의 교류가 뜻 깊고, GB 토의세미나를 통해 토론의 자세와 역량을 키울 수 있어 좋았으며, 향후에도 GB 캠프에 함께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제1회 INU GB 캠프는 “고전 읽기와 우리의 삶”이라는 주제로 박경리 토지문화관(원주, 2022.12.19.-20)에서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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