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골프장 일대 공공주택지구 지정 반대
노원구민 70% 역사·문화·생태공원 희망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유네스코는 인류를 위해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유·무형 문화재 또는 자연유산·세계기록물 등을 국제협약에 의해 선정하고 있다.

유네스코 유산에 지정된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며 이는 해당 국가의 위상 승격 또는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에 세계 각국은 유네스코 유산에 문화재 또는 자연 유산을 등재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다. 

서울 노원구 태·강릉 인근 연지(蓮池)\. (사진=서울시의회 기자단)
서울 노원구 태·강릉 인근 연지(蓮池)\. (사진=서울시의회 기자단)

대한민국은 유네스코 유산에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조선 왕릉 등 13개의 문화유산, 갯벌·제주 화산섬 등 3개의 자연유산, 종묘제례악·판소리 등 21개의 무형문화유산이 선정됐다.

특히 훈민정음·조선왕조실록·직지심체요절 등 대한민국의 계기록유산은 16건으로는 세계에서 네 번째, 아태지역에서는 첫 번째로 많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철강·조선 및 탄광, 군함도 포함)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화유산과 5개의 자연유산, 26개의 문화유산(긴급보호목록 포함)이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

이에 더해 일본은 일제 말기 조선인 강제징용 노역현장 중 하나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시키려 노력중이다. 

서울시의회 박환희(국민의힘, 노원2) 운영위원장이 지난해 8월 ‘공공주택지구 지정 반대 청원’ 관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강릉, 연지(蓮池) 및 문화재발굴조사 중인 태릉재실 터를 방문하여 현장을 점검하고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사업강행에 대해 소관 상임위원장단과 함께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의회 박환희(국민의힘, 노원2) 운영위원장이 지난해 8월 ‘공공주택지구 지정 반대 청원’ 관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강릉, 연지(蓮池) 및 문화재발굴조사 중인 태릉재실 터를 방문하여 현장을 점검하고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사업강행에 대해 소관 상임위원장단과 함께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노원구의 태·강릉도 세계 문화유산에 조선 왕릉으로서 등재되어 있으며, 초인근에는 약 500년 동안 완충역할로 왕릉을 보호하는 연지(蓮池)가 있다.

문제는 태·강릉과 연계되다시피한 공군골프장 부지에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공주택 건설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이같은 상황에 서울특별시의회 박환희 운영위원장은 “공군골프장 부지에는 멸종위기종 2급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완충역할을 하는 연지(蓮池)가 있어 공공주택 건설 시 왕릉의 훼손이 우려된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박환희 운영위원장은 “태릉골프장 일대 부지보존 골및 활용방안 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노원구민 10명 중 7명은 주택단지가 아닌 역사·문화·생태공원으로 개발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박환희(국민의힘·노원2) 운영위원장이 지난 4일 태릉골프장 내 태릉연지(蓮池)에서 의원연구단체 ‘자연문화환경탐사연구회’와 공동 주관으로 태․강릉 지역 보존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현장 보고회를 가졌다. (사진=서울시의회 기자단)
서울시의회 박환희(국민의힘·노원2) 운영위원장이 지난 4일 태릉골프장 내 태릉연지(蓮池)에서 의원연구단체 ‘자연문화환경탐사연구회’와 공동 주관으로 태․강릉 지역 보존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현장 보고회를 가졌다. (사진=서울시의회 기자단)

이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6월19일 국회에서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당시 원 장관은 “문재인 정부 당시 수도권 특히 서울 시내에 공공 임대 또는 공공개발을 하겠다고 내놓은 택지들 중에서 환경 문제라든지 국방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와의 협의 또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 민원, 그중에서도 일리가 있는 민원들로 인해서 현재 진척이 전혀 안 되고있는 부지들이 한 십여 군데에 달한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원희룡 장관은 “제가 장관에 취임한 이후 심도 있는 검토와 관계부처와의 협의, 주민들과의 여론 수렴을 하고 있기때문에 조만간 국민들에게 종합 검토한 결과를 확정적으로 발표할 기회들을 갖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국민과 지자체 뿐만 아니라 국가가 보호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으며, 현재 박환희 의원과 의원연구단체인 ‘자연문화환경탐사연구회’·서울시립대 김충호 교수가 ‘태․강릉 지역 보존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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