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등 64명 검거..공급책 8명·투약자 1명 구속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병원에서 과다 처방한 마약류를 불법 판매하고 오남용한 의사 등 6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3월3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7분쯤 지역 내 중구의 한 주택 내에서 8세 여아 A양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20대인 부모 B씨와 C씨의 아동학대 혐의를 포착해 긴급 체포했다. (사진=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병원에서 과다 처방한 마약류를 불법 판매하고 오남용한 의사 등 64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7월19일 밝혔다. (사진=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월19일 20대 A 씨 등 64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A 씨 등 공급책 8명과 같은 20대인 투약자 B 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같은 공급책으로 20대인 C 씨 등 나머지 55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0년 8월께부터 올 6월까지 병의원에서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펜타닐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된 64명 중에는 A 씨를 포함한 공급책이 18명이고 B 씨 등 매수 및 투약자가 44명이다.

또한 마약류를 불법으로 처방한 의사 2명도 포함됐다.

C 씨는 A 씨 등의 부탁을 받고 지방 병의원 2곳에서 1년이 넘는 기간 32차례에 걸쳐 옥시코돈 약 3570정 등 마약성 의약품을 처방받아 A 씨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병의원은 큰 제약 없이 옥시코돈 등을 대량 처방받을 수 있었고 별다른 진료행위도 없었다.

또 A 씨는 C 씨로부터 사들인 옥시코돈을 일부는 본인이 사용하고 나머지를 지인들에게 판매하거나 무상 교부하고 공동 투약해 유통했다.

이후 지인 간 재판매 및 거래가 확산되면서 일부는 서울에서 지방에 있는 병원을 직접 찾아 처방전을 받아 구매·투약하기도 했다.

대부분 10대 후반과 20대인 이들은 홍대 클럽 등에서 음악활동을 하던 중 지난 2020년 6월께 미국 유학생을 통해 마약성 의약품인 옥시코돈을 처음 접하게 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처방받을 수 있는 병의원을 통해 옥시코돈을 다량 확보 후 1정에 3만원~5만원에 판매했다고 진술했다.

또 적발된 병의원 2곳은 20명을 대상으로 약 2만정의 옥시코돈‧펜타닐을 업무 외 목적으로 처방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3만원~최대 35만원 정도의 발행비를 챙겼다.

심지어 의사와 대면진료 없이 전화상으로 옥시코돈을 처방하고 퀵오토바이나 팩스로 처방전 전송 후 발행비를 계좌로 입금받기도 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옥시코돈의 불법사용 방법을 알려준 유학생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병원으로부터 확보된 자료를 통해 다회 처방자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마약성 의약품의 불법 처방 및 유통 행위에 대해 관계 기관과 함께 강력한 단속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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