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소방서장 신종훈

청렴은 세계적인 추세다.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국민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직자와 정치인들에게 오늘도 청렴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뜻의 청렴을 왜 이토록 강조하는 것일까?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국제투명성기구는 1995년 이후로 매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한다. 이는 각국의 공무원이나 정치인이 얼마나 부패를 조장했고 부패한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로 공공부문에 대한 국가청렴도를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 부패인식지수가 높은 나라는 그만큼 국가청렴도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는 2015년도 평가에서 56점으로 OECD 가입 34개국 중 하위권인 27위에 머물렀다. 덴마크와 핀란드가 90점대로 선두에 위치했고 타 북유럽국가와 스위스가 80점대 후반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85점·8위), 홍콩(75점·18위), 일본(75점·18위)과 비교해도 부패환란을 슬쩍 빗겨간 초라한 성적이다. 

국가청렴도 지수가 가장 저조했던 1997년에서 2000년 사이 우리나라는 국가적인 경제혼란을 맞았다. 결국 그 위기로 대한민국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국민들은 뼈아픈 고통을 겪었다. 당시 수많은 기업들이 정부와 부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고, 그 부패로 인한 부작용이 국가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지난 2014년 겨울,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강당 지붕이 주저앉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강당에서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부실한 자재를 사용하고 임의로 변경한 도면으로 불법 시공된 마우나리조트 체육관에서 학생들을 포함 1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패의 비효율성은 국가재정과 국민의 목숨까지도 담보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 극명한 사례였다.

국민은 청렴한 공직자를 원한다. 또한 국가에는 청렴하고 투명한 행정을 통해 나라살림을 바르게 운영하길 기대한다. 국민들은 위 사례들과 같이 공직자가 정해진 절차나 규정에 따라 공무를 수행하지 않고, 특정집단의 이익이나 의사를 옹호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손실을 가져다주는 악영향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 

최근 대중매체를 통해 북유럽 국회의원의 모습을 종종 접할 수 있다. 특권과 특혜를 내려놓은 대신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길에 오르는 그들은 확신을 가지고 세계를 향해 착한성장에 대한 그들의 가치관을 이야기한다. 그 명성에 걸맞게 북유럽 대표청렴국가 핀란드는 국가청렴도 1위, 국가경쟁력 1위, 학업성취도 1위, 국가 환경지수 1위를 달성하였다. 세계 속 다양한 국가들이 이를 모범으로 삼아 반부패 청렴과 착한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오늘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도 청렴으뜸 재난안전을 구현하기 위해 외부청렴도, 내부청렴도, 윤리의식 제고 및 청렴역량강화 3개 분야로 나누어 14개 시책을 추진하며 청렴시스템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탐욕과 부패를 방치한 나라는 발전할 수 없으며, 이 시대 반부패 청렴은 곧 국가와 조직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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