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보훈처 경기북부제대군인지원센터 교육훈련팀장 최창복

경기북부제대군인지원센터로 이직을 하고, 눈 깜짝해 보니 벌써 8장의 달력을 넘기고 있다.
 
지난 달, ‘제대간부의 반은 실업자’, ‘5년간 제대군인 취업률 59.2%’등의 내용과 함께 육군에서 ‘2016년 제대군인 취업지원 민·관·군 세미나를 주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제대군인’을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에 입력 해 보니, 『제대군인(除隊軍人) : <군사> 장교, 준사관, 부사관 또는 병으로서 병역법, 군 인사법 따위에 따라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고 전역한 사람』이라고 검색되었다.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의 제2조(정의) 2항에 10년 이상 현역으로 복무하고, 장교·준사관 또는 부사관으로 전역한 사람을 장기복무자, 3항에서는 5년 이상 10년 미만 현역으로 복무하고 장교·준사관 또는 부사관으로 전역한 사람을 중기복무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 복무를 마친 모든 사람에게 붙여지는 제대군인, 그들 중에서 복무 기간에 따라 구분되는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 달력 8장이 아닌 수십, 수백장의 달력을 넘기며 지내온 군을 떠나 사회로 귀환하는 이들의 취업률을 보며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기나긴 세월을 한 직장에서 만 근무하고 전역하는 너무나도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

사회와 많이 동떨어져 살아온, 그래서 사회로의 복귀가 쉽지 않으리라 느끼고 있는 제대군인들. 

젊은 시절을 다 보냈던 군을 떠나 새로운 출발선에 위치한 그들의 가슴은 얼마나 두근거리고, 긴장될까 생각 해 본다.

지금부터 길게는 30여년 전, 짧게는 5년 전 군에 입대하여 오늘 이 날까지 조국수호에 혼신을 다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이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전역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를 맞게 되었다.
   
물론 전역 전부터 제2의 인생을 위해 충실하게 준비해 온 사람들이야 스스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겠지만, 모두가 그렇게 만반의 준비가 가능한 여건 속에서 근무하며 전역을 맞이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전역을 코앞에 두고서야 중·장기 복무군인들은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도전하기 위해 동분서주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자유롭게 준비 할 수 있는 기간은 한정되어있고 사회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창구는 적어 마음은 마음대로 조급해지고 몸은 몸대로 피곤하기만 하다. 

청년은 청년대로 중년은 중년대로 무엇을 하는지 무척 바쁘게 움직이지만 결과물은 쉽게 손에 잡히질 않는 모양이다.
   
이런 제대군인에게 사회로의 귀환을 도와주는 곳이 국가보훈처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대군인지원센터이다.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는 국가에 젊음을 바치고 사회로의 복귀를 할 시기에 보다 안정적이고 조기에 정착이 가능하도록 중·장기복무 제대군인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전역을 앞두거나 또는 전역한 군인들에게 사회로의 조기 복귀와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적성검사 등을 통한 생애진로 설계를 하고 직업흥미나 탐색으로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가져봄과 함께 역량 강화와 구직스킬을 향상시킴은 물론, 일자리 발굴과 채용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전역 전에는 취업역량비를, 전역 후 3년 이내에는 직업교육훈련바우처를 지원하여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주며, 1인 1개 과정만 수강 가능한 대학 및 전문위탁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취업에 꼭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무료과정도 진행 중이며, 비연금대상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전직지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 외에도 소자본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창업교육을 진행하며,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 참여 힐링교육도 진행 중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가보훈처가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제대군인에 대한 전직 컨설팅을 진행한지 10여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도 제대군인지원센터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전역한지 오랜 시간이 흘러 환갑의 나이가 넘어서야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알고 회원으로 가입하여 처음 취업워크숍에 참석한 후 ‘나 제대할 땐 이런 제도가 없었어...’라며 위탁과정에 관심을 보이는 노년의 제대군인도 있는가 하면, 전역한지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았음에도 아직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제대군인 또한 다수 인원이 있다.

전역 전 이미 진로를 계획하고 준비한 사람들이 그렇고, 또 제대군인지원센터에 대해 아무런 사전정보를 받지 못하고 전역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전역하는 모든 제대군인에게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알리기 위해서는 제대군인을 위해 일을 하는 교육기관이나 민간컨설팅기관들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국방부와 국가보훈처의 긴밀한 협업이 절실하게 필요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전역을 앞두거나 이미 전역 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들에게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알리고 회원이 되어 제대군인 취업률 59.2%라는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 ‘국가에 충성한 제대군인의 취업률은 90%이상이다’라는 기사를 기대하며 제대군인지원센터와 함께 가는 제대군인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글을 읽는 모든 제대군인에게 회원 가입을 권유한다. 
   
 ’16년도 국가보훈처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1社 1제대군인 채용’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제대군인지원센터에 가입하는 제대군인들이 날마다 늘어나고, 제대군인을 찾는 기업이 해마다 증가하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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