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보훈지청 복지과장 이춘희

어느덧 여름의 한가운데에 와 있다. 쨍쨍 내리쬐는 8월의 뙤약볕을 가려 줄 가장 좋은 약은 시원한 나무 그늘일 것이다. 

자연은 곡식을 여물게 할 햇볕도 주고 뙤약볕을 피할 시원한 바람과 나무그늘도 만들어 주었다.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무한 혜택과 더불어 우리는 국가에서 만드는 여러 가지 정책이나 사회제도 속에서 살아가며, 이러한 정책이나 제도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점을 보완해주고 일상생활과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보면 조금은 자연의 이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UN에서 정한 전체인구대비 65세 이상이 7%에 도달하면 고령화 사회, 14%는 고령사회, 20%이상은 초 고령 사회라 하는데, 우리나라는 2026년경 초 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대두되는 것이 노인복지문제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적절한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대비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임무이기도 하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러한 사회현상에 대비하여 고령의 국가유공자분들을 위한 ‘보비스’를 2007년 8월 5일 제정?선포하였고 올해 9주년을 맞이하였다. 
 
보비스(Bohun Visiting Service)는 ‘이동보훈’과 ‘노후복지’를 통합한 국가보훈처의 이동보훈복지 서비스 브랜드로 나라에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분들의 건강하고 명예로운 노후생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초창기의 보비스는 원거리 지역의 이동민원 처리를 시작으로 가사?간병서비스와 노인용품 지급 등의 재가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현재는 민간 노인 장기요양급여금 지급과 함께 각계 봉사단체 및 일반 기업체의 사회공헌사업을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보훈지청에서는 백령도, 연평도, 덕적도 등 도서지역까지 확대하여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였으며, 특히 올해에는 안전?건강?행복을 테마로 한 힐링보비스 프로젝트와 사전 설문조사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의 생신축하, 밑반찬 전달, 맛사지 등의 건강프로그램, 위안잔치, 나들이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재가서비스의 손발이 되어 드리는 주역은 보훈섬김이로 이 분들은 각 지역 최일선에서 보훈복지정책을 실천하고 있으며 국가유공자분들께 존경과 예우를 담아 노후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조그마한 갈등도 있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매주 방문하여 안부와 불편함을 살피는 보훈섬김이를 대문 활짝 열고 기다리시며 나라에서 보내준 딸이라 칭하신다.
 
저는 부평에 사는 참전유공자 이 0 0 라고 합니다. 

저는 박여사(보훈섬김이)를 칭찬하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박여사가 우리집에 다니게 된지도 벌써 9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저에게 박여사를 딸처럼 여기고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저는 감당하기도 못할 일들을 여러번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박여사는 나를 친부모 이상으로 챙겨주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늙은이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하지 못했을 문제들을 해결해 주었습니다.이제는 박여사 없는 저의 여생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어르신이 보내온 감사 편지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인데, 9년의 세월 속에 이제는 부모와 자식과도 같은 끈끈한 정과 함께 어르신들 여생의 아름다운 동행자인 것이다. 
 
인천보훈지청 보비스는 지난 9년의 발자취를 발판으로 국가유공자분들이 조금 더 안락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언제든 어르신들의 든든한 지팡이가 되어 드릴 각오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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