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보훈지청 복지과 정서경

평화의 소중함을 부정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러나 그 가치에 대해 모두가 동의한다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현재의 평화와 자유가 어떻게 대한민국에 뿌리내리게 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살아간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6.25전쟁이 시작된 1950년 6월 25일뿐 아니라, 정전 협정을 맺은 1953년 7월 27일이다. 전쟁을 멈추게 해준 수많은 국군장병들과 UN참전용사들의 피와 땀이 국토에 흩뿌려졌기에 우리가 지금 이 땅에 발 디딜 수 있게 되었다.

1950년 6월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쟁 발발 소식에 북한의 무력공격을 저지할 것을 긴급히 결의했다. 이에 미국,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16개국이 병력을 보내왔으며, 스웨덴, 인도를 비롯한 5개국은 의료를 지원해왔다. 이 외에도 세계 각 국은 물자지원 및 그 의사를 밝혀 우리나라에 큰 도움을 주었다. 자국을 떠나온 다양한 참전국의 장병들은 언어, 문화, 기후 등의 차이를 안고 힘겨운 적응을 해야 했으며, 전력을 결합하기 위해 전투훈련에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그들의 전공은 빛났고, 대한민국의 자유는 피로 수호될 수 있었다.

유엔(UN)군의 희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남과 북 서로가 대치하고 있는 휴전 상태의 우리는 언제든 다시 전쟁의 위협에 휩싸일 수 있다. 이러한 긴장상태 속에서도 평화를 유지하고 경제발전의 토대가 된 것은 정전협정과 한미군사동맹이다. 이러한 현재진행형의 역사를 배경으로, 지난 2013년부터 7월 27일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과거를 기억하며 UN참전국과 참전용사들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현재의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동맹국과의 우호협력을 강화하며, 미래의 토대가 되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기 위해 6.25 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을 기념하여 모두의 마음속에 늘 기억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