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지난 7월 11일 새벽 나프타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SK화학 관계자는 나프타가 유출되기 전날 저장탱크 과열을 막기 위해 스프링클러 설치 작업을 했지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탱크 온도가 높아지면서 탱크 지붕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나프타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나프타 누출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지난 14일 오후 7시경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의 가스 배출 설비에서 화염과 함께 소음과 뭔가 타는 냄새가 나자 이에 분노한 지역주민 300여명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라”며 4시간 넘게 도로를 점거하며 밤새 야간 항의시위를 벌였다. 
 
유독성 화학물질인 나프타는 기침, 질식, 호흡곤란, 호흡정지와 폐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중추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킬 뿐 아니라 발암성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오랫동안 흡입하거나 피부에 접촉할 경우에는 암 유발, 피부 부식, 생식세포 변이 등을 일으키는 유해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다.
  
 노동당 인천시당은 이와 관련, SK화학이 얼마나 안전에 소홀했는지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논평을 내놨다.
  
 첫째로 인천 서구의 도시계획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SK인천석유화학이 있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는 석남동, 신현동, 원창동, 가정동, 연희동, 경서동이 피해영향권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24만명 정도의 주민들이 살고 있고 그 뿐 아니라 주변에 8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188m 거리에 초등학교도 있으며 법적으로 건축허가가 가능할 수 있는지는 몰라도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시대에 파라자일렌 공장과 같은 유해시설과 주민거주지가 어우어질 수는 없거니와 어느 시설이 먼저 들어오든 비상식적인 도시계획으로, 시작부터 잘못 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구지역 주민들은 폭탄을 껴안고 자는 격이 되었다며 많은 불법사실이 들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20일 인천서구청이 준공승인을 내줘서 정상가동을 하기도 전에 사고가 2차례나 발생했고, 앞으로 이와 유사한 아니 그 이상의 사고가 없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에 의하면 2001년부터 12년간 SK인천석유화학이 벤젠을 대기 중으로 배출한 양은 무려 총540톤 이었으며.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공장이 가동되면서 사용되는 연간 130만톤의 주요 원료가 나프타이다. 나프타를 분해해 파라자일렌을 얻는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의 발생이 20만톤에서 50만톤으로 늘어나고 톨루엔, 자일렌의 양도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라자일렌은 인화성이 높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벤젠, 톨루엔 등은 외부로 유출될 경우 공기와 혼합해 가연성 가스로 형성돼 화재와 폭발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단 한 번의 사고가 발생되어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지난 14일 벌어진 냄새와 화염에 대해 "최근 증설한 PX공장 시운전 과정에서 설비가 안정화되지 않아 화염이 평소보다 높게 일어난 것 같으나 유해물질이 배출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노동당 인천시당은 인천시와 서구청은 즉각 철저한 사고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고 대책을 세워 더 이상의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할것과 SK인천석유화학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점검 및 증설공장의 안전성과 환경성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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