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경찰서는 23일 수도권 등 영세 식당 주인들에게 접근해 매일 저녁 식사를 배달시키겠다고 속여 환심을 산 뒤 돈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최 모(49)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달 17일 오후 4시께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김 모(33) 씨의 식당에 들러 "근처 사무실로 이사 왔는데 직원들 저녁을 매일 배달 주문하려고 한다"며 접근, 사업자금 1천만원을 빌려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같이 구속된 일당과 짜고 김씨에게 방수처리용 가짜 금속 칩 거래를 하는 모습을 연출한 뒤 "금속 칩 100개를 사면 금방 수익이 나는데 지금 돈이 부족하니 돈을 좀 빌려주면 식당을 매일 이용하겠다"고 환심을 샀다.

최씨의 말을 믿은 식당 주인 김씨는 이튿날 1천만원을 최씨에게 건넸고 최씨는 김씨의 돈만 가로채고 달아났다.

최 씨 일당은 같은 수법으로 2010년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6년 동안 서울·경기·인천·충남 지역의 영세 식당을 상대로 25회 걸쳐 4억여원 상당의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가로챈 돈을 생활비와 카지노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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