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혁명' 토니 세바 교수 삼성SDI 천안사업장 방문

"BoT(Battery of Things)란 개념은 '배터리는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다. 시공간에 구속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에너지를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를 넘어 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구동되는 BoT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견이 나왔다.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 토니 세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경영학)는 지난 15일 삼성SDI[006400] 천안사업장을 찾은 자리에서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는 교통수단과 저장장치의 경계가 허물어질텐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곧 배터리"라고 말했다.

16일 삼성SDI e-뉴스레터에 따르면 세바 교수는 '전기차가 파괴적인 9가지 이유'를 제시한 전기차 전문가로 20년내 전기차가 주도할 에너지 혁명의 모습을 예측해 세계적으로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세바 교수는 삼성SDI를 방문해 경영진과 간담회를 하고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 생산과정을 자세히 살펴봤다.

천안사업장은 삼성SDI 배터리 사업이 태동한 곳이자 6년 연속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소형 배터리 사업의 메카로 불린다. 분당 수백개의 소형 배터리가 쏟아져 나오는 초고속 생산라인이다. 

세바 교수는 "삼성SDI의 시스템화된 품질관리가 인상 깊었고 배터리 시장 리더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바 교수와 삼성SDI의 인연은 이 회사 조남성 사장이 세바의 저서 '에너지혁명 2030'을 감명깊게 읽고 임직원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맺어졌다.

이후 이 책은 추석 연휴기간 임직원 추천도서가 됐고 사내방송에 소개돼 사내 토론회가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SDI는 2020년까지 3조원 규모의 대단위 투자를 공언할 만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바는 에너지 세상을 뒤엎을 강력한 대체 에너지가 다가온다고 단언하고 자동차는 19세기 말 발명된 이후 100년 동안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지만 전기차의 등장으로 100년 시장에 큰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썼다.

그는 2030년까지 모든 새로운 에너지는 태양[053620]과 바람에 의해 제공되고 모든 신차 시장은 전기차가 장악하며 모든 전기차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될 것이라는 도발적인 주장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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