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크너 교향곡 8번과 임헌정 연주

2015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주 월요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한 해동안 지친 마음을 위로해줄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의 대표곡 <교향곡 8번>이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예술감독인 마에스트로 임헌정의 지휘로 거듭나고 있는 코리안심포니의 연주로 진행된다. 브루크너에 대해 탁월한 해석을 갖고 있는 임헌정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천필과 브루크너 전곡 사이클을 완주했고,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예술의전당 특별기획시리즈 '2014-2016 Great Composer Series -브루크너'의 완주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은 그의 동료였던 후고 볼프가 “음악 역사상 가장 영적이고 장엄한 작품이요, 3악장 아다지오는 천년이 지나야 그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듯, 종교적인 숭고함이 가득 묻어나는 대곡이다. 1악장 도입에서 금관악기들의 웅장한 울림은 천당의 거대하고 굳센 문을 힘차게 열어 눈부신 영적 신비감을 보여준다. 전곡에 걸쳐 고집스럽게 나오는 ‘브루크너 리듬’은 파이프오르간을 연상케 하는 관현악의 음색을 통해 마치 관객이 천당으로 연결된 계단을 묵묵히 오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3악장에서는 아름다운 아다지오 선율에 하프 연주가 곁들여서 ‘천상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임헌정과 코리안심포니의 브루크너 공연은 힘들었던 한해에 종교적 위로와 카타르시스가 가득한 선율을 선물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브루크너가 표현해낸 숭고한 음악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고양시에서 한 해를 마무리해보자. 

<예매│고양문화재단 1577-7766 /인터파크 1544-1555 www. 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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